끈끈한 ‘늪’ 축구 안산, 선두 인천 잡을까 [K리그2 프리뷰]

끈끈한 ‘늪’ 축구 안산, 선두 인천 잡을까 [K리그2 프리뷰]

하나은행 K리그2 2025 22라운드

기사승인 2025-07-24 15:05:56
인천 무고사, 안산 조지훈.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굳건한 선두 인천과 리그 하위권 안산이 정면승부를 펼친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오는 27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인천과 안산이 하나은행 K리그2 2025 22라운드를 치른다고 24일 밝혔다.

인천은 여전히 K리그2에서 압도적이다. 인천을 추격하는 2위 수원(승점 44)이 3연승의 상승세를 탔음에도 현재 두 팀의 승점 차는 7점이다. 아직은 여유가 있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인천은 계속된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체력 저하 등을 조심해야 하기 때문이다. 인천은 지난 19라운드 전남 원정에서 1-2로 패하며 12경기 연속 무패(12승3무)의 흐름이 끊어졌다. 

이후 충남아산과 경남을 상대로 연승을 거두며 다시 반등했으나 두 경기 모두 다소 고전한 끝에 거둔 결과였다. 인천이 시즌 초반이 워낙 압도적이었기에 다소 아쉬움이 있다. 물론 아직까지는 인천만의 ‘위닝 멘탈리티’를 통해 이를 극복하고 있다. 

올시즌 안산은 특유의 끈끈함을 자랑한다. 최근 9경기에서 2승6무1패를 거뒀는데 직전 4경기는 연속 무승부를 기록 중이다. 이 기간 초반에는 수비력이 많은 주목을 받았다. 조지훈과 김현태, 장민준의 스리백 조합이 절정의 호흡을 과시하며 안산을 만나는 모든 팀이 고전했다. 최근에는 공격력까지 무르익고 있다. 20라운드 서울이랜드전에서는 사라이바가 시즌 첫 골과 함께 1골 1도움으로 극적인 무승부를 이끌었다. 이어진 21라운드 김포전에서도 여름에 팀에 합류한 제페르손이 혼자 두 골을 책임졌다. 

팀 오브 라운드 – 화력쇼와 함께 3위 등극 ‘부천’

부천이 이렇게까지 올라올 것을 예상한 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시즌 중반을 넘어선 현재 시점에서 부천의 순위는 3위(승점 38)다. 2위 수원을 승점 6점 차로 추격하고 있으며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인 5위 부산(승점 31)과는 7점 차다.

부천의 가장 큰 힘은 조화로움에 있다. 앞에서 바사니와 갈레고, 몬타뇨 등 외국인 공격진이 자유롭게 활약할 때 그 뒤를 국내 선수들이 받치는 형태다. 이러한 조화가 무르익으며 최근들어 경기력 기복이 크게 줄었고, 6경기 연속 무패(5승1무)행진을 기록 중이다.
 
전 21라운드 충남아산전에서도 이 모습이 그대로 나왔다. 부천은 전반 3분 만에 상대 정마호에게 실점하며 끌려갔으나 흔들리지 않았다. 침착하게 중원에 박현빈을 중심으로 빌드업을 이어간 후 바사니의 플레이메이킹, 갈레고와 몬타뇨의 빠른 문전 침투 등을 활용해 상대를 압박했다. 그 결과 선제 실점에도 자신만의 플레이를 이어가며 난타전 끝에 5-3 승리를 거뒀다. 

이날 주인공은 해트트릭을 기록한 몬타뇨였지만 조연 역할을 맡은 박현빈. 박창준의 활약도 빛났다. 박현빈은 이날 중원에서 무려 18번 중 12번이나 공격 진영을 향한 전진 패스에 성공했다. 윙백 박창준도 11번이나 공격 진영에 패스를 넣으며 지원 사격했다.

플레이어 오브 라운드 – 연계부터 해결까지 팔방미인 ’김지현(수원)‘

수원은 시즌 초반 일류첸코를 필두로 파울리뇨와 브루노 실바, 세라핌 등 무게감있는 공격진을 활용해 화끈한 화력쇼를 펼쳤다. 하지만 이 가운데 몇명이 부상으로 이탈하자 수원은 전형에 변화를 꾀했는데 그 중심에 김지현이 있다. 최근 김지현은 일류첸코와 함께 투톱으로 나서 부드러운 연계로 팀 상승세에 이바지하고 있다. 보이지 않게 착실히 역할을 수행하는데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다 직전 21라운드 전남전에서 김지현은 주인공으로 거듭났다. 무려 2골 2도움 ‘인생 경기’를 펼치며 팀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김지현은 페널티박스 안에서 위치선정과 집중력, 페널티킥 결정력 등을 활용해 득점을 책임졌다. 그뿐만 아니라 정확한 패스와 시야로 2도움까지 기록하며 만점 활약을 펼쳤다.

공격포인트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움직임에서도 전술적 가치가 돋보였다. 김지현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섰으나 실제로는 일류첸코와 투톱을 형성했다. 전방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닌 센터서클 근방에 머무르며 중원 싸움에 힘을 보탰다. 또한 끊임없는 연계를 통해 측면에 있는 세라핌과 파울리뇨의 빠른 발을 이용하는 장면을 만들어냈다.

김지현과 함께 수원이 이번 라운드에 만날 상대는 서울이랜드다. 서울이랜드는 마지막 승리가 두 달 전인 5월 24일 화성전이다. 최근 8경기에서 3무5패로 저조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한때 3위까지 올랐던 팀 성적은 6위로 내려앉았다. 

다만 서울이랜드는 수원을 상대로 리그에서 4전 전승을 거두고 있는 만만치 않은 상대다. 수원이 한창 상승세를 타는 와중에도 서울이랜드만 만나면 힘을 쓰지 못했다. 그만큼 수원도 서울이랜드에 대한 승리 의지는 더욱 크다. 치열함이 예상되는 두 팀의 경기는 오는 27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송한석 기자
gkstjr11@kukinews.com
송한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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