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무조건 하라고”…‘버터플라이’ 김태희, 비 응원 업고 할리우드 진출 [쿠키 현장]

“남편이 무조건 하라고”…‘버터플라이’ 김태희, 비 응원 업고 할리우드 진출 [쿠키 현장]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시리즈 ‘버터플라이’ 기자간담회

기사승인 2025-08-21 13:49:13
배우 김태희가 21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버터플라이' 기자간담회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가 한국 여성을 연기해서 전 세계에 한국 여성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보여드릴 수 있다면 뿌듯하고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배우 김태희가 첫 할리우드 진출작 ‘버터플라이’로 2년 만에 국내외 안방극장 문을 두드린다.

21일 서울 한강로2가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시리즈 ‘버터플라이’(Butterfly)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배우 대니얼 대 킴, 레이나 하디스티, 김지훈, 김태희, 션 리차드가 참석했다.

‘버터플라이’는 베일에 싸인 전직 미 정보요원 데이비드 정(대니얼 대 킴)과 그를 죽이기 위해 파견된 현직 요원 레베카(레이나 하디스티)의 쫓고 쫓기는 이야기를 그린 첩보 스릴러다. 아라시 아멜의 동명 그래픽 노블이 원작이다.

‘버터플라이’는 한국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작품이다. 먼저 한국계 미국 배우 대니얼 대 킴이 제작 및 주연을 맡았다. 여기에 ‘멘탈리스트’, ‘고담’ 등에 참여한 켄 우드러프, LA타임스 미스터리·스릴러 부문을 수상한 한국계 미국인 작가 스테프 차가 공동 제작자이자 쇼러너를 담당했다.

무대도 한국이다. 극중 데이비드 정이 한국에 거주하는 전직 미국 첩보요원이라는 설정이기 때문에, 촬영도 서울 일대와 부산 등 국내에서 진행됐다.

특히 대니얼 대 킴이 제작 총괄이었기에 ‘버터플라이’는 미국 드라마지만 한국적인 드라마가 될 수 있었다. 당초 아시아인이 아닌 인물을 한국인으로 바꾼다거나, 한국으로 돌아온 교포의 삶, 미국인은 알기 힘든 한국과의 문화 차이, 양국 언어의 뉘앙스 등 디테일한 내용을 담으려고 노력했다는 전언이다. 

데이비드 정의 성이 ‘정’인 것도 그의 아이디어다. 한국에만 있는 개념 ‘정’(情)을 투영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대니얼 대 킴은 “가족과 관계에 대한 작품이라서 이 성을 선택했다. 한국인이라면 바로 알아차릴 것”이라며 “제작 총괄로서 이처럼 전체적인 비전을 완성하는 선택을 할 수 있었다”고 부연했다.

배우 대니얼 대 킴(왼쪽부터), 레이나 하디스티, 김태희, 김지훈, 션 리차드, 박해수가 1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시리즈 '버터플라이' 레드카펫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버터플라이’는 김지훈, 박해수, 김태희, 성동일, 이일화 등 할리우드 진출작이라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다. 이중 김지훈, 김태희, 박해수는 건, 김은주, 최용식을 각각 연기했다.

김은주는 데이비드 정의 한국인 아내다. 국내 톱배우 김태희가 분량이 많지 않은 주조연급 인물을 택했다는 점이 흥미롭다. 이와 관련해, 김태희는 “그간 맡았던 역할 중 가장 평범한 인물”이라며 “메이크업도 연하게 하고 헤어나 옷도 내추럴하게 했다. 평소의 저와 가까운 모습으로 카메라 앞에 섰는데 의외로 편안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일찌감치 미국에 진출했던 남편 정지훈(비)의 응원도 언급했다. 김태희는 “남편이 처음부터 지지하고 응원해줬다. 너무 좋은 기회니까 꼭 하라고 얘기해줬다”며 “뉴욕 프리미어도 주인공이 아닌데 가도 될지 주저할 때 무조건 가서 김태희라는 배우도 홍보하라고, 처음부터 끝까지 맡은 일을 열심히 하라고 했다. 든든했다”고 밝혔다.

김지훈은 건에 대해 “잔혹하지만 힙하고 스타일리시한 어쎄신”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글로벌로 선보이는 캐릭터 소화를 위해 영어 대사와 액션 준비에 힘썼다며, “쿨하고 섹시한 배우가 한국에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니얼 대 킴은 그를 “한국의 조니뎁”이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대니얼 대 킴은 ‘버터플라이’의 내용, 제작 환경 모두 자신과 같다고 했다. 자신이 미국에서 아시아인(아시아계 미국인)으로 살면서 느꼈던 점을 서사에 녹였고, 미국 스튜디오에서 미국 자본 투자를 받아 제작했지만 전 스태프가 한국인이었다는 점에서 그렇다. 대니얼 대 킴은 “한국에서 한국인들과 함께 이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면 한국인 스태프와 해야 된다고 생각했다”며 “‘두 국가가 어떻게 일하면 좋은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 되길 바란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한 K팝, K콘텐츠를 넘어 K컬처가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시대이기에 ‘버터플라이’ 제작이 가능했다고 봤다. 대니얼 대 킴은 “좋은 타이밍이었다”며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만들어질 수는 없다. 5~10년 전만 해도 지금만큼 한국에 관심이 높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관전 포인트는 ‘관계성’이다. 대니얼 대 킴은 “핵심은 가족 드라마라는 점”이라며 “한국에 대해 얘기하지 않더라도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아버지와 딸의 관계, 어머니와 아들의 관계 등 여러 관계성이 키포인트”라고 짚었다.

‘버터플라이’는 22일 tvN 오후 10시40분에 처음 방송된다. 이후 매주 금·토 같은 시간에 안방을 찾는다.

심언경 기자
notglasses@kukinews.com
심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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