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코가 7000명 규모의 하청 근로자 직접고용을 추진 중인 가운데 세부 채용 방식을 두고 노사 간 파열음이 커지고 있다. 특히 신설된 ‘S직군’을 둘러싼 갈등이 노노(勞勞) 갈등으로까지 확산하며, 관련 업종에 대한 생산 차질 가능성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가 제시한 직고용 방안은 당사자인 하청 노조의 강한 반발에 직면했다. 하청 노조는 신설 직군의 임금 수준이 기존 정규직의 60~70% 수준에 불과하다며 이를 “현대판 골품제”라고 비판하고 있다. 아울러 직고용 대상에서 제외된 약 3000명 규모의 인력 문제 등을 제기하며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번 대규모 직고용 추진의 핵심 배경은 최근 대법원의 판결이다. 지난 4월 16일 대법원이 협력업체 직원 223명 중 215명에 대해 포스코의 직접 고용 의무를 인정한 확정 판결을 내렸다. 이는 포스코가 7000명 규모 ‘S직군’ 직고용 방안을 제시한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박상만 금속노조 위원장은 지난 12일 열린 금속노조 결의대회에서 포스코의 특별채용 방안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비정규직 노동을 통해 이윤을 축적해온 포스코가 정규직의 60% 수준 임금을 제시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불법파견 소송 승소와 개정 노조법 시행으로 원청 교섭의 길이 열린 만큼, 투쟁을 통해 노동조건을 쟁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원청 교섭이 확보될 때까지 중앙교섭을 마무리하지 않겠다”며 7월부터 9월까지 이어지는 ‘하반기 총파업’ 가능성도 시사했다.
기존 정규직 노조 역시 사측 결정에 반발하고 있지만, 하청 노조와는 결이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정규직 노조는 회사가 충분한 소통 없이 하청 직원 직고용을 일방적으로 추진하면서 기존 직원들의 처우와 복지 수준이 악화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정규직 노조는 이번 결정이 근로 조건에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라고 판단해 지난 11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을 냈다. 정규직 노조는 쟁의권 확보가 극단적 대립만을 위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김도현 포스코노동조합 홍보부장은 “모든 노동조합이 파업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 포스코는 단협이 생긴 이후 57년 동안 파업이 한 번도 없던 사업장”이라면서도 “이번 사안만큼은 간극이 큰 만큼 (노조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노조는 조정이 성립되지 않을 경우 합법적 쟁의권이 확보된 상황을 활용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두 노조가 각기 다른 이유로 파업 카드를 만지작거리자 핵심 산업 설비인 고로의 ‘셧다운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사측은 직무 차이에 따른 임금 체계 분리는 경영상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오랜 법적 분쟁을 해소하고 근로 조건 개선을 위해 신설 ‘S직군(조업시너지직군)’ 편입 및 복리후생 상향이라는 대승적 패키지 딜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중앙 노동위원회 조정신청은 자체 해결이 어려운 쟁점에 대해 기관 도움을 받아 대화를 이어가기 위한 절차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노조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이견을 조율해 좋은 방향으로 나가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단순한 노사 갈등을 넘어 협력업체 경영 문제까지 얽힌 복합 이슈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노노 갈등뿐 아니라 중소 협력업체들의 경영 문제 역시 내부적으로 민감한 화두가 되고 있다”며 “직군 간 형평성 문제와 보험 처리 등 여러 현안이 얽혀 있지만, 사측으로서는 우선 직고용의 물꼬를 터야 이후 근본 문제 해결 논의를 이어갈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