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수 텃밭’ 경북에서 더불어민주당 간판을 달고 정치한다는 것은 고독한 싸움이다. 2008년 첫 출마 당시 그의 득표율은 고작 5%였다. 그러나 오랜 시간 도민의 문을 두드린 진심은 2018년 34%라는 숫자로 돌아왔다. “경쟁 없는 정치는 도민을 대변하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굳은 철학이다.
이번 6.3 지방선거 경북도지사에 출마한 오중기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얘기다.
무조건 합격하는 수험생은 없듯, 경북에도 더 나은 대안이 존재함을 증명하기 위해 그는 다시 운동화 끈을 조였단다.
오 후보는 쿠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선거를 “경북의 마지막 전환점”이라고 했다. 그는 “새로운 성장동력이 사라지면서 청년들이 떠나고 도시가 늙어가고 있다”며 “대구·경북행정통합을 조속히 실현하고 산적한 현안을 빠르게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가장 먼저 꺼낸 위기의 숫자는 ‘250만’이었다.
오 후보는 “2033년에나 올 것으로 예상됐던 인구 250만 붕괴가 이미 닥쳤다”며 “예상보다 7년이나 빨라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의 경북을 ‘인구소멸과 지역소멸의 최전선’이라고 표현했다. 성장동력을 잃고 청년들이 빠져나간 자리에 고령화만 남았다는 것이다.
해법의 출발점 역시 청년이었다. 오 후보는 “청년 유출을 막기 위해서는 결국 양질의 일자리와 정주여건 개선이 핵심”이라며 수도권 공공기관 이전과 행정통합 이후 권한 이양을 통한 규제 혁파, 기업 유치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교육과 문화 인프라 확충도 함께 강조했다. 그는 “아이들이 지역에서도 수준 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공교육 인프라를 강화해야 한다”며 “청년들이 머물고 싶은 문화 기반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경북 거점대학에 서울대 수준의 집중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 기업과 연계해 대학 때부터 직업훈련이 가능한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오 후보가 내세운 대표 정책은 ‘에너지 수도 경북’이다. 핵심은 ‘에너지 연금’이다.
그는 “경북은 전국 최대 에너지 생산지지만 정작 수익은 주민에게 돌아가지 않는다”며 “재생에너지와 원전 산업 수익 일부를 주민들에게 직접 돌려주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재생에너지 개발이익 공유 및 주민 참여 지원 조례’를 제정해 공공부지 발전사업 수익을 지역 주민 전체에게 환원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울진 원자력수소 국가산단과 포항 SMR(소형모듈원전) 유치를 통해 청정수소 산업 클러스터도 구축하겠다고 했다.
산업 비전으로는 ‘동해안 신산업 벨트’를 제시했다. 기존 제조·에너지 산업 중심 구조를 친환경 첨단산업 체계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오 후보는 “권역별 RE100 산업벨트를 조성하고, 포항 철강산업은 수소환원제철로 전환해야 한다”며 “영일만항 물류 인프라 혁신과 영일만대교 조기 착공으로 동해안 물류벨트를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동해안 신산업 벨트와 TK신공항을 양 날개로 글로벌 시장과 경쟁하는 초일류 경북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TK신공항 문제에 대해서는 “우선 정부 재원을 활용해 물꼬를 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자기금 여유분과 국비를 활용해 설계 등 기본 사업부터 먼저 시작해야 한다”며 “밑그림이 구체화되면 민간 자본도 자연스럽게 들어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 후보는 이번 선거를 단순한 지방선거가 아닌 ‘경북 변화의 분기점’으로 규정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세계가 주목하는 경제·문화 강국으로 가고 있는데 경북은 장기적인 일당 독점 속에서 고립과 소외의 길을 걷고 있다”며 “같은 리더십만 반복해서는 변화를 만들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참석 문제를 언급하며 이철우 국민의힘 후보를 정면 비판했다. 그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보수가 바로 서기 위해서라도 극우 정치와는 단절해야 한다”며 “이번 지방선거는 내란을 완전히 종식시키는 심판의 의미도 있다”고 주장했다.
협치와 통합 리더십도 강조했다. 오 후보는 “경북에서만 20년 정치하며 쌓은 네트워크가 있다”며 “정당을 떠나 경북 정치인들과 소통 기반이 형성돼 있다”고 했다. 이어 “도정 추진을 위해선 당을 떠나 단체장과 국회의원 간 협력이 필수인 만큼 지역 발전이라는 목표로 설득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끝으로 “이념과 지역주의의 사슬을 끊고 미래를 선택해야 할 시간”이라며 “이재명표 실용주의를 경북에서 현실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