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영화인모임(대표 김선아)은 25일 제3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집행위원장 신철)와 공동 기획한 특별기획전 ‘여성 감독 장르영화 11’ 상영 프로그램과 연계 행사 일정을 공개했다.
이번 특별기획전은 BIFAN 30주년 특별기획 ‘아시아 장르영화 99’, ‘한국 장르영화 33’과 연계해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여성영화인모임은 지난 30년간 한국 장르영화의 성장 속에서 상대적으로 덜 조명되어온 여성 감독의 작업을 다시 살펴보고자, 1998년 ‘미술관 옆 동물원’부터 2020년 ‘소리도 없이’까지 한국 여성 감독 장르영화 11편을 선정한 바 있다.
이 가운데 올해 BIFAN에서는 ‘궁녀’, ‘연애의 온도’, ‘미씽: 사라진 여자’, ‘4인용 식탁’, ‘오로라 공주’ 5편이 상영된다. 상영과 함께 감독과 배우가 참여하는 GV, 메가토크와 연계 포럼이 마련돼 기획전의 의미를 관객과 함께 나눈다.
여성 감독 장르영화 5편, BIFAN에서 다시 만난다
특별기획전 ‘여성 감독 장르영화 11’에서 상영되는 5편의 작품들은 여성 감독들이 각기 다른 장르 안에서 여성 인물과 관계, 감정, 폭력의 문제를 어떻게 새롭게 사유해왔는지를 보여준다.
김미정 감독의 ‘궁녀’는 궁궐이라는 폐쇄적 공간을 배경으로 권력 구조 안에 놓인 여성들의 삶과 생존을 미스터리 사극의 형식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노덕 감독의 ‘연애의 온도’는 로맨틱 코미디의 익숙한 틀을 빌려 사랑과 관계의 현실적인 온도차를 섬세하게 포착했다. 이언희 감독의 ‘미씽: 사라진 여자’는 실종 미스터리 안에 돌봄, 계층, 이주, 젠더의 문제를 촘촘히 엮어낸다. 이수연 감독의 ‘4인용 식탁’은 억압된 기억과 죄의식, 심리적 공포를 통해 한국 호러 영화의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준 작품이다. 방은진 감독의 ‘오로라 공주’는 딸을 잃은 어머니의 분노와 복수를 범죄 스릴러의 형식으로 밀어붙이며 강렬한 여성 캐릭터를 남겼다.
상영 후에는 김미정 감독, 노덕 감독, 이수연 감독의 GV(게스트 비지트·관객과의 대화)가 진행되며, ‘오로라 공주’ 상영 후에는 방은진 감독과 엄정화 배우가 함께하는 메가토크 행사가 열린다.

7월5일 포럼 ‘여성에게 장르를 허하라’ 개최
특별 기획전과 연계해 오는 7월5일 일요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CGV 소풍 6관에서 ‘여성에게 장르를 허하라’는 제목의 포럼이 개최된다. 이번 포럼은 한국 장르영화 안에서 여성 감독들이 만들어온 작품과 흐름을 돌아보고, 상업영화와 장르영화의 현장에서 여성 감독들이 마주해온 조건과 가능성을 함께 이야기하기 위해 마련됐다.
포럼에서는 먼저 여성 감독 장르영화의 지형도를 짚어본다. 지난 30년 가까운 한국 장르영화의 흐름 속에서 여성 감독들이 어떤 방식으로 장르의 문법을 받아들이고, 변주하고, 확장해왔는지 살펴본다. 또한 여성 감독들의 상업영화가 점차 성과를 내고 있음에도 여전히 제작과 투자 현장에서 소수에 머무는 현실을 함께 논의한다.
이어 변화하는 영화·영상 콘텐츠 환경 속에서 여성 서사가 장르영화와 어떻게 만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여성 인물의 욕망과 관계, 상실과 생존이 장르의 중요한 동력이 되어온 사례를 바탕으로 앞으로 한국 장르영화가 더 다양한 이야기와 감각을 어떻게 품을 수 있을지 모색한다.
포럼의 모더레이터는 여성영화인모임 김선아 이사장이 맡는다. 패널로는 노덕 감독, 변승민 제작자, 손희정 평론가, 심재명 제작자, 이언희 감독이 참여해 창작, 제작, 비평의 관점에서 여성 감독 장르영화의 현재와 앞으로의 가능성을 함께 짚어본다.
예외 아니다…이미 존재한 흐름
여성영화인모임은 이번 특별기획전과 포럼을 통해 여성 감독 장르영화의 성취를 단순히 기념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성취가 왜 오랫동안 충분히 말해지지 못했는지를 함께 질문하고자 한다.
지난 30년간 한국 장르영화는 다양한 장르적 실험과 산업적 성장을 거듭해왔지만 그 역사는 대체로 남성 창작자와 남성 중심 서사를 중심으로 기록되어왔다. 그럼에도 여성 감독들은 로맨틱 코미디, 청춘영화, 호러, 미스터리, 스릴러, 범죄영화, 코미디 등 다양한 장르 안에서 자신만의 인물과 감각을 만들어왔다.
이번 특별기획전 ‘여성 감독 장르영화 11’과 포럼 ‘여성에게 장르를 허하라’는 그동안 충분히 말해지지 않았던 여성 감독 장르영화의 흐름을 다시 읽고 앞으로의 한국 장르영화가 어떤 시선과 이야기를 품어야 하는지 함께 비전을 제시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