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2일 (4)
현대차 “서비스 현장서 위대한 브랜드 완성”…‘하이테크 허브’ 된 정비소 [현장+]

현대차 “서비스 현장서 위대한 브랜드 완성”…‘하이테크 허브’ 된 정비소 [현장+]

수원하이테크센터 7월1일 공식 운영…경기 남부권 핵심 서비스 거점
로봇이 부품 나르고 데이터로 결함 진단…“약속된 서비스 제공”
전기차·수소차·SDV 대응 정비 인프라 강화…전국 22개 센터 고도화

승인 2026-06-30 14:5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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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30일 개관한 수원하이테크센터의 외관. 김수지 기자
현대자동차가 30일 개관한 수원하이테크센터의 외관. 김수지 기자
현대자동차가 정비센터의 개념을 바꾸고 있다. 차량을 고치기 위해 찾는 공간을 넘어 로봇과 데이터, 전동화 정비 설비를 결합한 미래형 서비스 거점으로 재편하고 있다.

30일 찾은 경기 용인시 기흥구 수원하이테크센터는 기존 정비소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개방형 원형 구조의 아트리움과 유리창 너머 상담 공간, 차량을 작업장으로 옮기는 무인 카리프트, 부품을 실어 나르는 자율주행 로봇이 ‘순환과 연결’이라는 하나의 동선으로 이어졌다. 마치 콘서트홀이나 전시관을 연상시키는 공간이었다.

현대차는 이날 수원하이테크센터 개관식을 열었다. 기존 수원시 영통구 센터를 이전·신축한 이 시설은 지하 2층~지상 5층, 연면적 5만1497㎡ 규모로 현대차 하이테크센터 가운데 가장 크다. 다음 달 1일부터 운영에 들어가며, 경기 남부권 고난도 정비와 품질 분석을 담당하는 핵심 거점 역할을 맡는다.

개관에는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사장,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 손찬모 현대모비스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도시 뒤편 정비소 아닌 랜드마크로 기능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개관식에 참석해 ‘정비센터‘의 의미와 기능에 대해 설명했다. 김수지 기자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개관식에 참석해 ‘정비센터‘의 의미와 기능에 대해 설명했다. 김수지 기자
장재훈 부회장은 이날 축사에서 수원하이테크센터를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의 방향을 보여주는 중요한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장 부회장은 “오늘날 자동차 종합정비센터는 더 이상 도시 뒤편에 자리한 기능적 시설이 아니라”라며 “도시를 대표하는 랜드마크이자 미래 자동차 서비스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공간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서비스센터의 역할을 ‘신뢰’와 연결했다. 장 부회장은 “좋은 자동차는 공장에서 만들어지지만 위대한 브랜드는 서비스 현장에서 완성된다”며 “공장은 자동차를 만들고, 서비스센터는 고객과의 신뢰를 만들어 간다”고 했다. 이어 “수원하이테크센터는 현대차그룹의 서비스 철학인 신속·정확·친절을 미래 모빌리티 시대에 맞게 새롭게 구현한 공간”이라고 덧붙였다.

수원하이테크센터의 1층에서 올려다 본 풍경. 차량을 운반할 수 있는 총 5대의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다. 김수지 기자
수원하이테크센터의 1층에서 올려다 본 풍경. 차량을 운반할 수 있는 총 5대의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다. 김수지 기자
현장에서는 이 같은 방향성이 공간 설계에서부터 드러났다. 1층 아트리움 라운지는 원형 구조를 중심으로 고객 상담, 차량 입고, 이동 동선이 이어지도록 구성됐다. 고객은 상담 후 차량이 무인 카리프트를 통해 작업장으로 이동하는 모습까지 확인할 수 있다. 현대차는 이 구조에 ‘순환과 연결’이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외관에는 메탈 루버와 유리 커튼월을 적용해 내부의 서비스 흐름이 밖으로 드러나도록 했다.

로봇이 부품 나르고, 엔지니어는 진단에 집중

수원하이테크센터의 핵심은 자동화다. 지하 1층 모비스 자동창고에서는 ACR 로봇(자율 케이스 처리 로봇)이 부품을 픽업하고, 컨베이어 시스템을 거쳐 AMR 로봇(자율 부품 이송 로봇)이 각 층 작업장으로 부품을 운반한다. 3층 작업장에서는 AMR 전용 엘리베이터가 따로 운영됐다. 부품이 청구되면 크기별 분류와 묶음 작업을 거쳐 로봇이 작업 스톨까지 운반하는 방식이다.

수원하이테크센터 3층에서 AMR 로봇이 부품을 운반하는 모습. 김수지 기자
수원하이테크센터 3층에서 AMR 로봇이 부품을 운반하는 모습. 김수지 기자
윤효준 현대차 국내사업본부장은 “공간의 혁신은 곧 운영 방식의 혁신으로 이어진다”며 “100% 예약제, 1:1 전담 엔지니어, 정비 전 과정을 실시간으로 안내받는 디지털 경험을 통해 ‘기다리는 서비스’에서 ‘약속된 서비스’로 전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부품을 픽업하고 운송하는 전 과정을 로봇이 수행해 엔지니어가 차량 진단과 고객 소통에 더 집중할 수 있다”며 “사람과 로봇이 서로 보완하고 공존하는 것이 미래 서비스의 방향”이라고 했다.

실제 엔지니어가 체감하는 변화도 컸다. 서석재 수원하이테크센터 서비스 엔지니어는 “예전에는 필요한 부품을 찾고 가져오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지만, 지금은 로봇이 작업 공간까지 정확하게 전달해준다”며 “작업 흐름이 끊기지 않고 오직 고객 차량을 고치고 살피는 데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늘었다”고 말했다.

서석재 수원하이테크센터 서비스 엔지니어가 운영 방식의 혁신을 통해 현장에서 체감된 변화가 컸다고 설명했다. 김수지 기자
서석재 수원하이테크센터 서비스 엔지니어가 운영 방식의 혁신을 통해 현장에서 체감된 변화가 컸다고 설명했다. 김수지 기자
전기차·수소차·SDV 시대 정비 거점으로

수원하이테크센터는 전동화와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SDV 시대에 대응하는 정밀 진단 기능도 강화했다. 데이터&NVH 분석실에는 노이즈 스코프, 사운드 카메라, CAN·PICO 등 제어기 통신 진단 장비가 마련됐다. 차량 소음·진동처럼 원인 파악이 어려운 결함을 데이터로 분석해 정비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시설이다.

도슨트 투어에서는 소음·진동 진단 시연도 진행됐다. 엔지니어는 차량에 센서를 부착해 소음 발생 데이터를 저장한 뒤 그래프를 확대해 원인 부위를 좁혀 나가는 과정을 설명했다.

모니터로 소음이 발생하는 곳을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모니터의 초록색 원이 소음이 발생하는 부분이다. 김수지 기자
모니터로 소음이 발생하는 곳을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모니터의 초록색 원이 소음이 발생하는 부분이다. 김수지 기자
사운드 카메라는 소리가 발생하는 위치를 영상 위에 시각적으로 표시했다. 전기차는 주행 소음이 적은 만큼 미세한 이음이나 진동에 대한 고객 민감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현대차가 정비 경험을 엔지니어 감각에만 의존하지 않고 데이터 기반으로 바꾸려는 이유다.

친환경차 전용 작업장도 갖췄다. FCEV·LPG 작업장에는 강제 환기 시스템, 수소 누출 감지 센서, 방폭 조명 등이 설치됐다. 전기차 화재 대응을 위해 각 작업층에는 이동식 침수조, 질식소화포, 드릴랜스가 마련됐다. 외부에는 수소충전소와 350kW급 초급속 전기차 충전기 6기도 배치됐다.

수원하이테크센터 지하 1층 현대모비스 자동 창고에서는 ACR 로봇(자율 케이스 처리 로봇)이 부품을 직접 운반한다. 김수지 기자
수원하이테크센터 지하 1층 현대모비스 자동 창고에서는 ACR 로봇(자율 케이스 처리 로봇)이 부품을 직접 운반한다. 김수지 기자
현대차는 수원하이테크센터를 시작으로 전국 22개 하이테크센터를 정밀 진단과 고난도 정비 특화 거점으로 단계적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단순 정비 시설이 아니라 차량 데이터, 로봇 자동화, 전동화 안전 설비, 블루핸즈 기술 교육을 연결하는 서비스 허브로 역할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김수지 기자 sag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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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지 기자
자동차, 항공, 배터리 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세상을 밝히는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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