핏빛 복수에 냉소 한 스푼
막이 오르면 날카로운 관악기 소리가 귓가를 찌른다. 무대 위에 비스듬히 선 배우들은 흡사 좀비 같은 모습이다. 배경은 빈부격차가 극심하던 산업혁명 이후 영국. 인간성을 말살당한 서민은 짐승 취급을 당하거나 악당이 돼야 했다. 뮤지컬 ‘스위니토드’는 후자를 택한 이발사 이야기다. 가족을 빼앗기고 억울하게 추방당한 스위니 토드가 15년 만에 돌아와 광기 어린 복수를 벌인다. 지난 1일 개막한 ‘스위니토드’는 신경을 곤두세우는 스릴러에 블랙코미디 한 스푼을 곁들여 온갖 맛을 낸다. 토드의 핏빛 복수... [이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