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人터뷰] 엠앤에이 “세상을 향한 우리의 소리를 담았어요”

[쿠키人터뷰] 엠앤에이 “세상을 향한 우리의 소리를 담았어요”

기사승인 2009-01-25 14:48:00


[쿠키 연예] 지난해에는 장기하와 얼굴들, 보드카레인, 요조 등 인디 뮤지션들을 향한 대중의 관심이 뜨거웠다. 2009년 새해, 인디 뮤지션의 전성기를 열어 줄 프로젝트 그룹이 등장했다. 음악적 합병을 뜻하는 그룹 ‘엠앤에이(M&A)’다. 실력파 프로듀서와 래퍼의 결합을 의미하는 이름으로 독특한 음악 세계를 보여주겠다는 각오가 담겨있다.

엠앤에이는 마일드 비츠(본명 서동현·32)와 어드스피치(본명 유찬영·27)로 구성됐다. 두 사람은 오래 전부터 언더 그라운드에서 경력을 쌓아온 실력파 뮤지션들이다.

마일드 비츠(Mild Beats)는 조용하고 부드러운 음악을 만들고 싶은 개인적 소망을 이름에 담았다. 2002년 인펙티드 비츠 크루를 결성해 프로듀서로서 활동을 시작했다. 2005년 1집 솔로 앨범 ‘로디드’를 발표해 수준 높은 스토리 텔링 기법으로 마니아 사이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2006년 라임어택과 프로젝트 음반 발표했으며 2007년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힙합 부문 후보에도 올랐을 만큼 음악성을 인정받았다.

어드스피치(Addsp2ch)는 어드레스와 스피치를 합성해 만든 이름으로 둘 다 연설하다는 뜻을 담고 있다. 즉 래퍼로서 진정한 목소리를 내고 싶다는 것. 어드스피치는 2003년 호주 유학시절 EP(싱글과 정규 앨범의 중간 형태)를 발표해 가요계에 데뷔했다. 미스틱퍼즐의 ‘뉴니스’, 다이나믹 듀오의 ‘동전 한 닢’ 리믹스 버전 등에 참여했다.

또 프로듀서이자 뮤직비디오 감독이기도 하다. SM 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인 동방신기,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뮤직비디오에서 조연출로 참여했다. 이외에도 힙합 뮤지션 라임어택, 딥플로우, 이그니토 등의 뮤직비디오를 연출했다. 스포츠 의류 브랜드 ‘리복’ TV CF 연출도 맡았다.

2001년 음악 사이트를 통해 처음 만난 두 사람은 음악적 교감이 통해 프로젝트 그룹을 결성하게 됐다. “몇 년 전부터 앨범 작업을 시작해 큰 부담감은 없었어요. 완성도 높은 앨범을 들고 나오고 싶어서 시간과 노력을 많이 들였죠. 요즘 불황이라 정규 앨범을 발표하기까지 힘들었지만 제대로 된 음악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18곡이 수록됐던 정규 앨범은 지난 15일 마일드비츠의 1집 ‘로디드’ 재발매에 맞춰 9곡으로 압축, 미니앨범으로 태어났다.

“서로 하는 일이 있다 보니 앨범 녹음은 주로 새벽에 이뤄졌어요. 피곤한 상태에서 노래를 부르다보니 박자 감각이 떨어져 힘들더라고요. 그래도 제대로 된 음반을 들고 나오겠다는 신념 하나로 꿋꿋하게 해냈죠.”

엠앤에이 앨범에는 본인들의 이야기와 동시대 젊은이들을 향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수록곡 ‘인터넷’은 무분별한 언어를 사용하는 인터넷 세대에 대해 비판을 가한 곡이다. 故 최진실 죽음으로 사회 집중 조명을 받은 ‘악플’과 ‘언어 폭력’에 대해 조소하는 듯 풍자하고 있다. “요즘 악플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당하고 있잖아요. 익명성을 등에 업고 책임감 없이 말하는 사람들에 대해 일침을 가하고 싶었어요.”

타이틀 곡 ‘포츈쿠키’는 YG 엔터테인먼트의 레게 그룹 스토니스컹크가 참여했다. 중국 음식점에서 주로 사용되는 ‘포춘쿠키’를 인용한 제목이다. 쿠키를 쪼개면 운세가 드러나는 것처럼 주여진 운명을 강하게 이겨나가자는 의지가 담겼다.

“곡 ‘포츈쿠키’를 만들면서 스토니스컹크가 참여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당시 그 친구들은 미국 빌보드 차트에 이름을 올려 세계적인 팝스타 머리이어 캐리로부터 참여 요청을 받을 정도였고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높았던 터라 우리의 제안을 받아들일까 걱정이 됐죠. 하지만 음악을 듣더니 흔쾌히 수락하더라고요. 그들은 우리가 어떤 그룹인지 중요하게 여기지 않고 오로지 음악로만 평가해줬어요. 고마웠죠.”

이 인연이 계기가 돼 어드스피치는 스토니스컹크의 뮤직비디오에 참여하며 우정을 과시했다. 2007년 발표한 스토니스컹크의 4집 앨범 수록곡 ‘행복해요’ 뮤직비디오는 어드스피치의 작품이다. 이외에도 경쾌한 라틴 힙합풍의 수록곡 ‘렛 미 하이어’는 스포츠 브랜드 ‘H2X’의 TV CF ‘하정우 편’ 배경음악으로 사용됐다.

엠앤에이는 지난 17일 평화방송 노현희의 ‘한 낯의 가요선물’ 에 출연하며 새해 첫 걸음을 시작했다. “어떤 목적에 의해 음악을 만드는 게 아니라 우리만의 색깔을 보여줄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 싶어요. 팬들에게 좋은 음악을 선물하는 뮤지션이 되겠습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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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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