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人터뷰] 럼블피쉬, 리메이크곡으로 복귀 “우리만의 느낌 담았어요”

[쿠키人터뷰] 럼블피쉬, 리메이크곡으로 복귀 “우리만의 느낌 담았어요”

기사승인 2009-01-25 14:56:01


[쿠키 연예] 리메이크 음반으로 활동 중인 4인조 밴드 럼블피쉬. 80∼90년대 인기를 모은 곡들로만 엄선해 돌아왔다. 최진이(보컬), 심호근(베이스), 박천휘(드럼), 제로(본명 이원상·기타)로 구성된 럼블피쉬가 발표한 리메이크 앨범은 감미롭고 은은한 곡들로 채워져 있다.

“좋은 곡들만 뽑아 보니 70여곡이 되더라고요. 신중을 기해 고른 곡들을 앨범에 담았어요. 전자음을 최대한 배제하고 악기 한 두개에 의존해 어쿠스틱 버전으로 담아봤죠.”

타이틀 곡은 영화 ‘라디오 스타’ O.S.T인 ‘비와 당신’이다. 영화 ‘라디오 스타’는 매니저와 톱스타의 우정을 잔잔하게 그려낸 작품으로 박중훈이 직접 주제곡 ‘비와 당신’을 불러 화제를 모았다. 럼블피쉬가 재해석한 ‘비와 당신’은 새롭다. 보컬 최진이의 맑고 고운 목소리가 곡에 힘을 더했고 멤버들의 악기 선율은 애절하다. 럼블피쉬의 ‘비와 당신’은 현재 각종 음원 차트에서 상위권을 유지하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박중훈 선배가 부른 ‘비와 당신’은 거친 록의 느낌이라면 우린 부드러운 발라드로 부르려고 했어요. 바이올린 음을 넣어 세련된 느낌을 강조했어요.”

‘슬픈 인연’, ‘비와 당신’, ‘빨간 우산’, ‘한 사람을 위한 마음’은 럼블피쉬가 직접 편곡한 곡들이다. 앨범에는 ‘더클래식’이 발표했던 ‘여우야’를 비롯해 나미의 ‘슬픈 인연’, 김건모의 ‘빨간 우산’, 이윤수의 ‘먼지가 되어’, 이승환의 ‘한사람을 위한 마음’ 등이 수록됐다.

하지만 리메이크 앨범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이 곱지 않다. 정규 앨범에 비해 노력과 시간이 덜 들어갔다는 편견 때문이다. 정규 앨범의 제작 기간이 평균 1∼2년 정도라면 리메이크 앨범은 6개월 내지는 최대 1년 정도 걸린다. 또 상업적 이익을 노리고 만든 앨범이라는 시각도 지배적이다. 이에 럼블피쉬는 일부 수긍하면서도 “우리를 잊지 말아 달라”는 메시지를 주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정규 앨범을 낸지 1년이 넘었기에 팬들이 우리를 잊지 않았을까 걱정이 많았어요. 요즘 팬들은 일주일이 멀다하고 좋아하는 음악이 바뀔 정도로 유행에 민감하잖아요. 리메이크 앨범이지만 럼블피쉬만의 색깔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동안 밝고 경쾌한 음악만 보여드렸는데 이번엔 우리가 하고 싶었던 차분하고 조용한 음악을 시도해봤어요.”

럼블피쉬도 고민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원곡들의 멜로디가 워낙 좋아 리메이크 부담이 컸단다. 색다른 느낌을 주기 위해 무던히 노력했다고 한다. “원곡과 비슷하게 부르자니 럼블피쉬만의 목소리가 사라지는 것 같아 고민됐어요. 우리만의 목소리를 내자는 생각에 세세한 부분까지 멜로디와 가사에 신경을 썼습니다.”

타이틀 곡을 제외하고 멤버들이 애착을 가지고 있는 곡은 무엇일까.

“수록곡 ‘여우야’는 전자음을 최대한 줄여 어쿠스틱 버전으로 잘 나온 것 같아 만족해요.”(박천휘)

“대선배들의 노래다 보니 부담이 많이 되었는데요. 그 중 ‘먼지가 되어’는 음색이나 곡 분위기가 잘 살아난 것 같아 마음에 들어요.”(최진이)

“‘슬픈 인연’은 이별 가사라 멜로디가 구슬프지만 경쾌한 삼바 느낌으로 살렸죠. 직접 편곡에 참여한 노래라 애착이 가요.”(제로)

“원곡이 워낙 좋아서 편곡하기 어려웠던 노래가 ‘한 사람을 위한 마음’인데요. 힘들었던 만큼 노래에 정이 들었어요. 감수성 짙은 가사에 애절한 분위기를 좋아하기도 하고요.”(심호근)

홍대 인디 밴드 출신인 럼블피쉬는 2004년 1집 ‘예감좋은 날’을 발표하자마자 대중을 사로잡았다. 이후 ‘으라차차’(2005년 2집), ‘아이 고’(2006년 싱글) 등을 연속 히트시키며 경쾌한 멜로디에 밝은 내용을 담은 가사로 ‘럼블피쉬’만의 색깔을 완성시켰다. 지난해 솔로 데뷔 앨범을 발표한 최진이는 “다시 친정에 돌아온 것 같다”며 “럼블피쉬는 모두 모였을 때야 비로소 힘이 난다”고 털어놨다.

럼블피쉬는 데뷔 5년 전을 되돌아보며 자신들을 평가했다. “젊음과 열정이 가득했던 20대를 럼블피쉬로 보냈어요. 우리 팀은 늘 열심히 노력했어요. 지금까지 힘든 시간도 많았고 어려울 때도 많았지만 슬기롭게 극복했죠. 앞으로도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 그대로 유지하며 활동하려고요.”(박천휘)

“럼블피쉬는 5년 동안 음악에 있어서 만큼은 절대 게으름을 피우지 않았다고 자부해요. 인디 밴드에서 메이저로 진출하면서 제 자신과의 약속을 조금 잊고 산 것 같아서 아쉽긴 해요.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았던 만큼 지난날을 돌이켜보며 초심을 기억하려고요.”(최진이)

“10년 음악을 하면 고수가 되고 20년은 달인, 30년은 통달한다고 하듯이 지금은 배우는 단계라고 생각해요. 모든 걸 즐기면서 한다는 자세로 임하고 있어요.”(제로)

“지금까지 럼블피쉬가 잘할 수 있었던 것은 많은 사람들의 응원 덕분인 것 같아요.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조금씩 발전하려고 합니다.”(심호근)

럼블피쉬는 실력파 후배들이 점점 많아지는 것 같아 걱정된다며 살포시 웃었다. 제로는 “무서운 속도로 치고 올라오는 후배들이 많아 긴장된다”며 “하지만 우린 외적인 것보다 음악으로 사랑받은 그룹이라 늘 자신있다”며 확신에 찬 말투로 말했다.

박천휘는 “럼블피쉬의 음악이라고 하면 최고라고 평가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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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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