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人터뷰] 신인 힙합그룹 D.C.T “자극적 가요계 문화 바꾸고 싶어요”

[쿠키人터뷰] 신인 힙합그룹 D.C.T “자극적 가요계 문화 바꾸고 싶어요”

기사승인 2009-02-08 08:00:01


[쿠키 연예]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한국과 독일 대표팀의 준결승 경기에서 붉은 악마가 선보인 ‘꿈★은 이루어진다’ 플랜카드는 화제였다. 이 문구는 48년 동안 품었던 국민들의 염원이 현실로 이뤄진 순간이 담겨져 있다. 48년의 바람이 현실로 이뤄진 것처럼 희망찬 메시지로 세상을 바꾸고 싶은 힙합 혼성 듀오가 등장했다. 팀명도 ‘꿈은 이루어진다’는 의미를 담은 D.C.T(Dreams come true)다.

D.C.T는 라이즈(본명 박준현·28)와 레이(본명 송미령·27)로 구성됐다. 라이즈는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가사가 난무하는 가요계 문화를 바꾸고 싶었다. 또 노골적인 성적 표현이 빈번하게 등장해 청소년들에게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긍정적인 가사와 경쾌한 멜로디로 듣는 사람들이 기분 좋아질 수 있는 음악을 들려주고 싶어 그룹을 결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라이즈와 레이는 2007년 국제어린이양육기구인 컴패션에서 차인표가 결성한 ‘컴패션 중창 밴드’에서 처음 만났다. ‘컴패션 중창 밴드’에는 차인표를 필두로 유지태, 황보, 심태윤, 정준, 예지원, 박시은 등 연예인들이 대거 소속되어 있다. 라이즈와 레이는 추구하는 음악적 목표가 같아 단시간 내에 의기투합할 수 있었다. 두 사람은 “마치 엉킨 퍼즐이 순식간에 맞춰지는 것처럼 한 번에 풀리는 느낌이었다”며 당시 나눴던 음악적 교감에 대해 회상했다.

레이가 가수로서 꿈을 키우게 된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 그동안 음악보다는 영화에 관심이 더 많았다. 레이가 인하대학교에서 영어영문학을 전공한 것도 영어를 배우면 영화 관련 일을 하게 될 거라는 막연한 기대 때문이었다. 그러던 중 재즈 음악에 심취, 서울재즈아카데미에
들어가 피아노를 배우고 목소리를 다듬었다. 전문적으로 음악을 배우고 싶어 버클리 음악 대학 진학을 준비하던 중 라이즈를 만나게 됐다.

라이즈는 스무살 때 중국 인민 대학교에 입학해 동양 철학을 전공했다. 철학만큼 음악에 대한 관심도 커 1999∼2002년까지 1년6개월 정도 중국에서 락 밴드 멤버로 활동했다. 본격적으로 음악을 공부하기 위해 중국 인민 대학교를 관두고 입국해 명지대학교 실용음악과에 입학했다. 2006년부터 서울 홍대 인근 클럽 및 압구정 재즈 클럽 등에서 프로젝트 밴드로 활동했다.

“정통 흑인 음악을 추구하고 싶었는데 밝고 건전한 메시지를 담은 노래를 만들기 위해 제 욕심을 포기했죠. 대중이 좋아할만한 음악 코드를 앨범에 담아봤어요.”

라이즈는 앨범 프로듀싱 및 편곡을 담당했다. 신인 작곡가 샤크가 곡에 참여했다. D.C.T는 힙합 그룹이지만 기존 가수들이 보여준 힙합 음악과 달리 밝고 산뜻하다. 주로 그루브한 리듬으로 이뤄져 있다.

타이틀 곡 ‘러브 메이커’는 라이즈가 작사와 랩을 담당했고 레이가 보컬을 맡았다. 미디엄 템포에 감미로운 가사, 경쾌한 멜로디가 조화를 이룬다. 레이의 달콤한 음색이 인상적이다. “팝 음악을 많이 들어서 굵은 목소리를 내는 경향이 있어 맑은 음색을 내기 어려웠어요. 사랑스러운 느낌이 들도록 부른다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날개처럼’은 레이가 작사한 솔로 곡으로 ‘러브 메이커’에서 들려준 음색과 달리 허스키하다. 꿈을 갖게 되면서 인생도 달라진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오케스트라 연주음으로 웅장한 느낌을 더했다. ‘뉴 데이’는 라이즈의 랩 실력이 돋보인다. 제목 그대로 새로운 인생의 출발을 의미한다. 곡 후반부에 내래이션을 삽입,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사회를 밝게 변화시키는 맑은 목소리를 내고 싶다는 D.C.T. 라이즈는 “스티비 원더랑 레이 찰슨처럼 좋은 노래로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면서 사회에 헌신할 수 있는 영향력을 갖춘 음악인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레이는 “제 음악을 들을 때 기대하고 설렐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며 “영화 분야에도 관심이 많아 기회가 주어지면 연기자로서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라이브 무대에서 주로 활동하게 될 D.C.T는 오는 3월부터 서울 APM 이대점에서 장기 로드 공연을 펼칠 계획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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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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