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지섭 “‘카인과 아벨’,2년 기다렸다”

소지섭 “‘카인과 아벨’,2년 기다렸다”

기사승인 2009-02-13 20:23:01

[쿠키 연예] “다른 무엇보다도 ‘카인과 아벨’이 전파를 탈 수 있게 돼 정말 기쁩니다”

SBS 새 수목드라마 ‘카인과 아벨’을 통해 안방극장에 돌아오는 배우 소지섭이 두 번이나 강조한 출연 소감이다. 2007년부터 기획에 들어간 ‘카인과 아벨’은 첫 방송을 앞두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제목 및 캐릭터 수정, 배우 교체, 제작비 난항 등 다각도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카인과 아벨’은 의료 기술 선진화와 생명의 중요성을 놓고 갈등하는 형제 의사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엇갈린 사랑과 갈등을 다룬 작품이다. 극중에서 소지섭은 응급 의학과 의사 이초인 역으로 등장한다. 어머니가 교통사고로 뇌사상태에 빠져 고아가 될 위기에 처하자 병원 원장의 양자로 들어가게 되는 인물이다.


13일 오후 충북 청원군 청주국제공항 내 2층 로비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소지섭은 전날 상대 여배우 한지민과 함께 중국 촬영분을 마치고 입국한 탓인지 다소 피곤해보였다. 하지만 현장에 모인 국내·외 300여명의 환호성에 일일이 응대하는 매너를 발휘했다. 일본에서 몰려든 팬들은 소지섭의 등장에 기립 박수로 환영했으며 부채 및 플래카드 등 응원 도구를 들고 열광했다.

소지섭이 ‘카인과 아벨‘로 돌아오기까지 꼬박 5년이 걸렸다. 이 중 2년의 시간을 묵묵히 기다려야 했다. 탄탄한 시나리오와 여러 작품을 통해 호흡을 맞춘 제작진들을 믿었기에 기다릴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한다.

소지섭은 “시나리오에 이끌려 작품을 선택한 내 결정과 많은 사람들과의 약속을 지키고 싶어서 2년을 기다렸다”며 “시간이 지체된 만큼 탄탄하게 만들어 돌아왔으니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고 출연 소감을 말했다.

소지섭은 2004년 KBS 2TV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이하 미사) 출연 이후 안방 흥행 배우 및 한류스타로 우뚝 섰다. 이후 드라마 및 영화에서 각종 러브콜을 받았으나 출연을 고사하고 군 입대의 길을 선택, 2005년 공익근무요원으로 대체 군 복무를 했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영화는 영화다’를 선보이면서 다른 드라마 출연 제안을 받았으나 ‘카인과 아벨’을 위해 한사코 거절했다.


‘카인과 아벨’ 집필을 맡은 박계옥 작가는 “당초 소지섭-지진희 프로젝트로 진행된 작품이었고 형사와 킬러의 이야기였다”며 “지진희가 하차하고 신현준이 합세하게 됐고 내용이 수정되면서 2년의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13일 제작발표회에서 공개된 예고 동영상은 소지섭의 기다림을 무의미하지 않게 만들었다. 또 한 편의 대박 드라마 탄생을 예고했다. 75억의 제작비가 투입된 ‘카인과 아벨’은 국내와 중국 등지에서 촬영된 영상을 아름답게 녹여냈다.

소지섭이 맡은 이초인의 천진난만한 캐릭터는 화면에서 자연스럽게 녹아났고 동생 이초인의 앞길을 가로막는 신현준의 표독스러운 표정 연기는 일품이었다. 여기에 탈북자로 변신한 한지민과 두 형제의 사랑을 동시에 받는 채정안이 합세로 극 전개의 흥미를 유발시켰다.


소지섭은 ‘카인과 아벨’로 돌아오기까지 부담감이 컸다고 했다. 시청률 흥행이 아닌 연기력 호평을 받고 싶기 때문이다.


“이 드라마가 완성도 높은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면 좋겠어요. 여기에 좀 더 욕심을 부린다면 ‘연기를 잘한다’는 소리를 듣고 싶습니다.”

2년을 기다린 소지섭의 수고가 인기 흥행으로 이어질지 여부는 오는 18일 오후 10시 ‘카인과 아벨’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청주=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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