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악가 강태욱 “이 또한 지나가리라”

성악가 강태욱 “이 또한 지나가리라”

기사승인 2009-02-25 11:04:04


[쿠키 문화]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성악가 강태욱(45)씨가 마음속으로 자주 되뇌는 말이다. 어려움이 닥쳐오더라도 참고 견디면 언젠가는 지나간다고 그는 믿고 있다.

중학교 3학년 때 교회 성가대 활동을 하며 성악을 접한 강씨는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공부를 계속할 처지가 아니었다. 주변의 도움으로 어렵게 미국 유학길에 오른 그는 학비와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온갖 궂은 일을 해야 했다.

25일 서울 상암동 국민일보 쿠키미디어 본사에서 만난 강씨는 “새벽에 과일 도매상가에서 과일을 가져다 팔기도 했고, 카페 웨이터, 대리운전 등 안 해 본 것이 없는 거 같다”고 미국 유학 당시를 회고했다.

경제적으로 어려웠지만 그는 음악에 대한 꿈을 버리지 않았다. 성악을 시작할 때 다짐했던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는 좋은 도구가 되겠다”는 마음가짐을 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려웠지만 힘들다는 생각은 해 본 적이 없어요. 정신과 육체는 항상 건강했으니까요. 지금도 그렇지만 주변에 늘 좋은 분들이 계신 덕분이죠.”

1996년 한국에 돌아와서도 어려움은 계속됐다. 친형의 사업을 돕다가 신용불량자가 되기도 했고 큰 교통사고를 당해 전치 24주의 중상을 입기도 했다. 그럼에도 강씨는 무너지지 않았다. 긍정의 힘을 믿었기 때문이다.

“긍정과 부정은 백지장 한 장 차이예요. 어떤 일에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 긍정적인 마음이 생깁니다.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통해 새로운 희망을 발견하는 사람을 자주 봤습니다.”






20여년간 성악가로 활동한 그는 지난해 9월 ‘산책’이란 앨범을 내놓고 팝페라 가수에 도전했다. 타이틀곡 ‘산책’은 오랜 시간을 함께 지낸 부부의 정을 서정적인 가사로 풀어낸 곡이다. 수록곡 중 ‘새 하늘과 새 땅’은 음악사이트 벅스뮤직에서 9주 동안 CCM부문 1위를 차지했다. ‘산책’ 앨범은 지금까지 1만장 가량 팔렸다.

“그동안 했던 성악은 소수 사람만 느끼고 보는 관상용 도자기 같은 음악이었어요. 이제는 대중이 함께 보면서 행복해 할 수 있는 생활 도자기 같은 음악을 하려고 합니다. 경제난 때문에 다들 어려워하시는데 조금이라도 힘이 됐으면 좋겠어요.”

강씨는 “내가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라도 가서 찬양을 통해 희망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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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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