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생긴 돼지야” 日 미소녀 모델 악플에 자살 시도

“못생긴 돼지야” 日 미소녀 모델 악플에 자살 시도

기사승인 2009-02-27 15:03:02

[쿠키 톡톡] 일본의 한 미소녀 모델이 자신의 수영복 노출을 담은 그라비아 DVD 출시 직후 네티즌들의 인신공격을 견디다 못해 자살을 시도해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피해 여성의 여동생은 “언니를 이렇게 만든 ‘2CH’의 네티즌들을 용서할 수 없다”고 한탄하는 등 인터넷의 무차별한 공격성에 울분을 토하고 있다. 일본 네티즌들은 “우리가 이제 한국 네티즌들처럼 사람을 죽이게 되는가”라는 반응을 보이는 등 큰 관심을 쏟고 있다.

모델 소마 이오리의 여동생은 26일 일본 최대 인터넷 커뮤니티인 2CH와 언니의 블로그 등에 글을 올리고 “언니가 오늘 오전 자살을 시도해 현재 혼수상태에 빠졌다”며 “의사가 최악의 상황까지 각오하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여동생은 언니의 자살미수가 네티즌들의 악플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녀는 “언니가 원래 정신적으로 강하지 못했지만 네티즌들의 공격에 굴하지 않으려 많이 노력했다”면서도 “그러나 DVD 출시 직후 네티즌들이 ‘돼지’라거나 ‘추잡하다’ ‘못생겼다’ 등의 글을 계속 올리자 상당한 충격을 받은 것 같다”고 적었다.

이어 “우리 가족은 단지 언니가 회복되기만을 바랄 뿐”이라면서 “언니를 이렇게까지 만든 2CH 쓰레기들을 모두 죽이고 싶을 정도로 용서할 수 없다”고 울부짖었다.

실제 소마 이오리는 평소 네티즌들의 악플에 큰 상처를 받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녀는 자살을 시도하기 직전인 26일 오전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따뜻한 격려, 고맙습니다’는 제목의 글에서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인터넷의 구더기들이 말하는 것은 신경쓰지 않고 있습니다. 비방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스스로를 귀엽다고 생각한 적도 없습니다. AV여배우가 돼서 성형수술을 하고 싶다는 바보같은 생각을 한 적도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힘내라’ ‘응원하고 있습니다’ 등의 글이 예상외로 많아 정말 감사한 마음을 가득 갖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2CH을 보고 있노라면 저를 응원하는 분들의 존재가 모두 부정되는 것 같아 슬퍼집니다. 울고 싶어집니다. 그래서 울었습니다.”

2CH 네티즌들은 소마 이오리의 자살미수 소식에 충격과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습관적으로 별 생각 없이 비방하는 글을 올렸는데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며 미안함을 표시하고 있지만 “그런 나약한 마음으로 사회생활을 하려고 하다니 오히려 잘됐다”며 더한 악플을 다는 네티즌들도 다수 눈에 띄었다.

일부에서는 그러나 소마 이오리가 26일 오전 블로그에 마지막으로 글을 올린 시각이 오전 8시28분이고 여동생이 분노의 글을 남긴 시각이 오전 11시30분인 점을 들어 자살미수가 자작극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자살시도→발견 병원 후송→의사 설명→사무실 연락→여동생 블로그 접속 등이 3시간안에 가능하느냐는 것이다.

소마 이오리의 자살 미수는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 실제 오는 28일로 예정돼 있던 소마 이오리의 DVD 출시기념 이벤트가 갑작스럽게 취소됐기 때문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김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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