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미분양 시장에도 볕드나

지방 미분양 시장에도 볕드나

기사승인 2009-03-02 16:41:02
[쿠키 경제] 미분양 아파트에 대한 양도소득세 감면혜택이 수도권으로 확대된 이후 지방 미분양 시장에도 조금씩 온기가 감돌고 있다. 건설업계에서는 수도권 중심의 미분양 소진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산업개발은 정부가 양도세 감면을 확대 시행한 지난달 12일 이후 부산 우동 해운대 아이파크(1631가구)에 대한 문의가 부쩍 늘었다고 2일 밝혔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해운대 아이파크의 경우 특화된 고가 상품임에도 최근 하루 1∼2건씩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며 “지방은 원래 양도세가 100% 면제됨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미분양 소진 분위기를 같이 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의 충남 천안시 두정동 두정역 푸르지오(937가구)에도 수요자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올 1월만 해도 계약건수가 거의 없었지만 지난달 중순 이후 매일 1∼2건씩 팔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입주가 오는 11월 예정이어서 구입시 취득·등록세 감면 혜택도 볼 수 있다. 대우건설측은 “역세권 아파트인 데다 봄철 실수요자들이 갈아탈 시기가 맞물리면서 문의 및 계약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건설사가 전략적으로 분양가를 내린 일부 단지는 더욱 인기다. 우미건설은 최근 2주간 광주 수완지구 린(1232가구) 미분양을 130여가구나 팔아치웠다고 밝혔다. 계약률도 70%를 돌파했다. 층, 향, 동에 따라 분양가를 10∼15% 가량 낮췄기 때문이다. 우미건설 관계자는 “호남에서 가장 큰 택지지구로 최근 입주가 본격 시작된 데다 실수요가 많은 111∼114㎡로 구성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분위기가 지방 전역으로 확대될지는 의문이다. 김학권 세중코리아 사장은 “지방 미분양 시장을 본격적인 회복세로 판단하긴 이르다”면서 “3월 국내외 경제가 얼마나 위기를 잘 극복하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
최정욱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