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덴’ 종방 앞둔 송승헌 “자신감 얻고 풀어야 할 숙제 찾았다”

‘에덴’ 종방 앞둔 송승헌 “자신감 얻고 풀어야 할 숙제 찾았다”

기사승인 2009-03-09 23:09:02

[쿠키 연예] MBC 월화극 ‘에덴의 동쪽’(이하 ‘에덴’) 종영을 하루 앞두고 만난 송승헌은 지난 1년 동안 진행된 긴 촬영을 마치고 어깨에 놓여져있던 큰 짐을 내려놓은듯 차분해보였다. 그는 아버지의 죽음을 지켜봐야했던 비운의 사나이 이동철 역으로 살면서 이룬 점과 앞으로 극복해야 할 점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

송승헌은 지난해 MBC ‘연기대상’에서 ‘베토벤 바이러스’의 김명민과 함께 대상을 수상했다. ‘대상이라는 큰 상을 받아서 어깨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을까’ 생각했지만 거만한 태도는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아버지 원수를 갚기 위해 악의 수렁으로 빠지는 이동철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송승헌은 9일 오후 6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크리스탈 볼륨에서 열린 ‘에덴’ 종방연에서 “56회라는 호흡이 긴 작품을 끝내고 보니 어떤 역할이든 소화해낼 자신감이 생겼다”며 “하지만 연기자로서 감정 표현력이 부족했다. 기존의 미소년 이미지에서 벗어나 사업가로서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으나 불법 행위를 해도 ‘너무 착해 보인다’ ‘이동철보다 송승헌이 보인다’는 시청자의 지적을 받았다. 이는 캐릭터를 온전히 소화하지 못했다는 증거”라고 말하며 자신의 연기력이 부족했음을 겸허히 인정했다.

배우에게 있어 캐릭터 변신은 평생 풀어야 할 숙제 같은 문제다. 송승헌은 ‘에덴’을 연기하면서 숙제를 얻었다.

“캐릭터의 복잡 미묘한 감정을 표현하는데 있어 연기자로서 몰입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올드보이’의 최민식 선배 연기를 보고 굉장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런 연기는 나이가 들면 저절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노력 여부에 달렸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악역 연기를 했을 때 ‘기존의 착하고 순수한 이미지가 낫다’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열심히 노력할 것입니다.”

송승헌이 열연한 ‘에덴’은 오는 10일 56회로 7개월간의 대장정을 마친다. 출세와 욕망에 눈이 먼 신태환(조민기 분)으로 인해 운명이 엇갈려 버린 이동철(송승헌 분), 이동철(연정훈 분)의 이야기는 평균 전국 시청률 20%를 유지하며 인기를 얻었다. 내달 13일부터는 일본 지상파 TBS에서 방영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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