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이창용 “사업 실패로 빚에 시달려왔다” 유서 남겨

故이창용 “사업 실패로 빚에 시달려왔다” 유서 남겨

기사승인 2009-03-12 20:01:02

[쿠키 연예] 12일 오전 자살로 생을 마감한 트로트 가수 이창용(38)이 사업 실패에 따른 상당한 액수의 빚에 시달려 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을 수사 중인 일산경찰서는 12일 고인이 사망한 경기도 일산 자택에서 A4 용지 4장 분량의 유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경찰서 현장에서 만난 주정식 형사과장은 “사업에 실패한 자신을 책망하는 내용이 담겨있었다”며 “혼자 감당하기에 벅찼을 만큼 빚이 많았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토지 및 재산을 정리해 가족에게 나눠달라고 했다”며 “자신의 채무, 재산 상태 등을 상세히 기재했다”고 덧붙였다.

이창용의 매니저는 “건강보조식품 사업에 손을 댔는데 사업을 무리하게 확장시켰다”고 조사 과정에서 진술했다.

이창용의 측근은 “1년 전부터 사업이 뜻대로 풀리지 않아 힘들어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일부 사람들이 트로트 가수로 성공하지 못해 힘들어했다고 하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사랑해 말도 못하는’이라는 곡이 히트곡 ‘당신이 최고야’보다 부진하긴 했지만 즐기면서 가수 생활을 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고인의 시신은 12일 오전 3시45분쯤 동거인 유모(32)씨와 경찰에 의해 최초 발견됐다. 당시 이창용은 자택 안방 화장실에 목을 매 숨진 상태였다. 경찰은 사망 시간을 오전 2시10분에서 3시45분 사이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고인이 유서를 남겼다는 점과 타살의 흔적이 없다는 점을 토대로 변사 사건으로 수사를 종결지을 예정이다. 부검은 유가족의 요청에 따라 실시하지 않을 계획이다.

故이창용은 1992년 KBS ‘전국노래자랑’을 통해 데뷔했다. 히트곡으로는 2004년에 발표한 ‘당신이 최고야’가 있다. 유작이 된 앨범은 2006년 7월 발표한 3집 정규 앨범으로 ‘사랑해 말도 못하는’이다.

빈소는 경기도 일산 백병원 장례식장 5호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4일 오전 8시다. 장지는 경기도 고양시 벽제승화원으로 정해졌다. 일산=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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