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연 소속사 무리한 의욕이 화 불렀나… 접대 의혹 ‘솔솔’

장자연 소속사 무리한 의욕이 화 불렀나… 접대 의혹 ‘솔솔’

기사승인 2009-03-16 17:38:13

[쿠키 문화] 지난 7일 자살한 탤런트 고 장자연의 ‘성상납 의혹 문건’에 대한 경찰 조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건은 장자연 소속사 K사의 지나친 ‘스타 만들기’ 의욕이 화를 부른 게 아니냐는 얘기가 수사 관계자 및 연예계 쪽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1980∼90년대식의 강압적인 스타일로 연예인을 관리하면서 영향력 있는 인사들에 대한 각종 접대도 마다하지 않고 스타로 키우려다 사단(事端)이 난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16일 연예기획사 관계자 등에 따르면 2000년대 정상급 기획사 ‘S엔터테인먼트’ 대표를 지낸 K사의 K 전 대표는 비상한 사업수완으로 업계에서 명성을 날렸다. 그러나 여직원 폭행설이 제기되고 소속 연예인 이적 문제가 발생하는 등 잦은 구설수에 올랐다. 법정 소송이 끊이지 않았으며 2002년 연예계 금품 수수 및 성상납 비리 의혹을 둘러싼 검찰 수사 때도 조사를 받았다. 이른바 장자연 문건을 통해 공개된 ‘술과 골프 접대 요구’ 등은 K사와 소속 연예인들의 문제를 포괄적으로 유추케하는 대목이다.

장씨가 이 같은 문제들로 인해 소속사를 옮겨려다 전 매니저인 H사 유 모 대표와 K사측이 갈등을 빚으면서 심적 고통이 갈수록 커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장씨 유족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연이는 소속사 대표 김 씨와 문서를 갖고 있던 유 씨의 법정 싸움 사이에서 희생된 것”이라며 “유씨가 (자연이에게) ‘김 씨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는 걸 알고 있다. 내가 하라는 대로만 하면 계약해지를 해 주고, 모든 보호를 책임지겠다’며 그동안 김 씨에게 괴롭힘 당한 내용을 쓰고 지장을 찍게 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K 전 대표와 유 대표는 장자연 이외에도 소속 연예인 이적 문제로 4건의 민·형사 소송이 걸려있는 상태다. K사에서 팀장급 매니저로 일했던 유 대표가 지난 1월 H사를 세워 독립해 나가면서 여성 연예인 두 명이 옮겨 갔으며 이 과정에서 K사는 손해배상청구소송 등을 제기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자연도 소속사인 K사에서 유씨의 H사로 이적을 고려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문건은 유 대표가 법정다툼에서 이용하기 위해 작성됐다는 소문이 힘을 얻고 있다. ‘성상납 의혹 문건’이 주민등록번호, 지장, 자필 서명 등을 갖춘 진술서 형태인 것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에 대해 K 전 대표는 유 씨가 벌인 자작극이라고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김호경 기자
junbs@kmib.co.kr
김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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