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근무시간에 오락실서 강도짓

경찰이 근무시간에 오락실서 강도짓

기사승인 2009-03-20 15:32:03
[쿠키 사회] 직 경찰관이 근무시간에 성인오락실에 단속을 가장해 들어가 강도짓을 했다가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성인오락실에 들어가 금품을 빼앗은 혐의(강도)로 인천 삼산경찰서 부흥지구대 소속 김모(40) 경사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경사는 지난 17일 오전 2시쯤 인천 남동구의 한 성인오락실에 근무복을 입은 채 들어가 “단속나왔다”며 1층 화장실에서 환전상 김모(39·인천 구월동)씨의 손목에 수갑을 채워 수건걸이에 걸어 움직이지 못하게 한 뒤 현금 260만원이 들어 있는 손가방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경사는 경찰 조사에서 “지난해부터 출입한 게임장에서 90만원을 잃었는데 해당 게임장에 단속을 빙자해 갔다가 순간적으로 욕심이 생겨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조사 결과 김 경사는 범행 당일 근무시간이 되자 동료 경찰관에게 “배가 고프니 김밥을 사오겠다”고 말한 뒤 근무복장 그대로 자신의 승용차를 15분 가량 운전해 피해업소로 이동했으며 범행 후 돌아와 태연히 근무를 마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사건 당일 피해업소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으며 수사과정에서 다른 경찰서에 근무하는 김 경사가 이 사건 담당 경찰관에게 두차례나 수사 상황을 묻는 등 수상한 행동을 보이자 추적 수사에 나서 19일 김 경사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김 경사가 다른 사람의 보증을 섰다가 1억2000만원 가량의 빚을 졌다고 진술함에 따라 정확한 범행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인천지방경찰청은 이 사건과 관련, 삼산경찰서장과 이 경찰서 생활안전과장을 직위해제했다.인천=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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