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人터뷰] ‘60억 사업가’ 피디토미에게 물었다 “가수는 왜 해?”

[쿠키人터뷰] ‘60억 사업가’ 피디토미에게 물었다 “가수는 왜 해?”

기사승인 2009-03-21 12:59:02

"[쿠키 연예] 연 매출 60억 원을 올리는 IT 음원회사 CEO 피디토미(PD Tommy·본명 송진영·28)가 가수로 데뷔했다. 직접 프로듀싱한 곡을 들려주겠다는 각오를 담아 ‘피디’(PD)라는 단어를 이름에 넣었다.

그는 사업가로서 자질이 뛰어나다. 지난해에는 국내 최초로 명화(名畵)를 휴대전화로 전송받을 수 있는 아이템을 개발해 중소기업청장이 수여하는 디지털컨텐츠 부문 최고권위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사업가로서 살아도 남부럽지 않았을 텐데 음반을 발표한 이유가 뭘까. 가수에 도전하게 된 이유가 궁금했다. 얼굴을 마주하자마자 물었다.

“지난해 음원사이트 오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직접 만든 음악을 올려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평소 음악에 관심이 많아서 작업해놓은 곡들도 많았거든요. 음악성이 뛰어나거나 탁월한 노래를 만들겠다는 거창한 목표가 아닌, 그저 제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싶은 겁니다.”

피디토미는 IT 음원업계에서 일하다보니 유명 작곡가 및 프로듀서와 만나는 일이 잦았다. 그럴 때마다 음악 작법에 대해 조언을 들을 수 있었고 좋은 음악을 접할 기회도 많았다.

“제가 만든 곡을 들려줬더니 ‘앨범 내도 되겠다’며 용기를 주시더라고요(웃음). 제 경험과 상상력을 토대로 이야기를 만들다보니 재미있는 사랑 이야기가 탄생됐습니다.”

“혈액형별 사랑 이야기 들어보실래요?”

피디토미의 데뷔 앨범에는 ‘혈액형 별로 사랑하는 방식도 다르다’는 내용이 담겼다. 앨범명도 ‘혈액형 이야기’다. ‘혈액형’은 흔하디흔한 소재지만 피디토미의 손을 거쳐 독특하게 완성됐다. 혈액형에 따라 음악 장르를 다양하게 설정해 골라 듣는 재미를 준 것이다.


“듣는 사람들의 다양한 입맛을 충족시켜주기 위해 혈액형에 따라 음악 장르를 다르게 표현해봤어요. A형은 발라드, B형은 일렉트로닉 하우스, O형은 얼반 펑키, AB형은 얼반 R&B 장르로 곡을 만들었습니다.”

타이틀곡은 AB형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진심이 아니다’(No Cocoro)이다. 신사동 호랭이가 작곡했고 방송작가 출신 서인남이 작사했다. 수록곡으로는 A형의 ‘밸런타인’(Valentine), B형의 ‘블루 로즈’(Blue Rose), 쥬얼리의 하주연이 랩 피처링한 O형의 ‘디데이’(D-Day)가 있다.

그렇다면 피디토미가 느끼는 혈액형별 사랑 방식은 어떨까. “A형 여자는 대체적으로 상대방의 이야기에 귀를 잘 기울여요. 지고지순해서 사랑을 끝까지 유지하려고 하죠. AB형 여자는 남자답게 생긴 외모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단점이 있다면 애교가 적죠. O형 여자는 외모에 집착하는 경향이 강하고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많아요. B형 여자는 활발하지만 속마음은 여리고 따뜻하죠. 그렇다고 제가 많은 여자를 만난 것은 아네요, 하하. 경험보다는 상상력이 더 많이 반영됐으니 오해는 마세요.”



CF 모델, 사진작가, 배우…못 하는 게 없네

피디토미는 사업을 시작하기 전 CF 모델로도 활동했다. 그동안 출연한 CF로는 ‘BMW V3 시리즈’ ‘오감자’ ‘자청미’ 등이 있다.

인터뷰 사진을 찍는 모습도 남달라 보였다. 카메라 각도를 제대로 안다는 듯 다양한 포즈를 연출했다. 아니나 다를까. 2004년 독학으로 사진 찍는 법을 배워 MBC 드라마 ‘슬픈 연가’, ‘넌 어느 별에서 왔니’, SBS 드라마 ‘루루 공주’ 등에서 배우 스틸 및 포스터 사진을 담당했다.

당시 사진 작업을 하면서 만난 방송 관계자의 권유로 SBS ‘건빵 선생과 별사탕’ 공개 오디션을 보게 됐고 고교생 조필 역에 낙점되는 행운도 얻었다.

“처음으로 도전하는 연기인데 주어진 대본 분량이 8장을 넘더라고요. 대사 외우는 것만으로도 벅찬데 캐릭터가 복잡 미묘해 연기하기 어려웠습니다. 다행히 상대 배우 공효진 씨가 리드를 잘해줘서 무사히 마칠 수 있었어요.”

다재다능한 끼를 갖춘 피디토미는 당분간 가수 활동에만 매진할 계획이다. 혈액형에 대한 이야기는 지속적으로 발표할 계획이며 내년에는 컴필레이션 앨범을 구상 중에 있다. “사람들이 ‘피디토미’라는 이름을 떠올릴 때 ‘독특한 색깔을 가진 가수’라는 생각을 갖게 하고 싶어요. 또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다양한 장르를 알리는 ‘음악 전도사’가 되고 싶습니다.”

하루에도 수십 장의 앨범이 쏟아지고 있다. 또 데뷔를 준비하거나 복귀를 앞둔 가수들도 수두룩하다. 그야말로 ‘가수 홍수의 시대’다. 대형 가수의 독식, 음반 판매량 감소 등으로 신인 가수들의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하지만 개성 강한 앨범은 톱가수와 신인가수를 막론하고 대중의 사랑을 받기 마련이다. 독특한 혈액형 이야기가 담겨진 피디토미의 앨범도 그 중 하나가 되지 않을까.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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