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싱글 발매 서문탁 “이름보다는 노래로 기억되길”

디지털 싱글 발매 서문탁 “이름보다는 노래로 기억되길”

기사승인 2009-03-23 17:31:13

[쿠키 문화] 록 가수 서문탁(31)은 10년 전 데뷔 때 국내 거의 유일한 여성 록커로 유명세를 탔다. 목소리도 허스키하고 아마추어 복싱 선수 자격증이 있다는 것이 세간에 알려지면서 그의 음악 역시 하드록에 가까울 것이라는 인식이 우세했다. 하지만 그는 록 이외에도 음악을 표현하는 도구가 많은 록커다. 샤우팅 창법으로 강렬한 사운드만 추구하지 않고 발라드 블루스 재즈 펑크 등 다양한 장르를 소화해 왔다.

최근 첫 번째 디지털 싱글 ‘빅토리아’를 발표한 서문탁을 23일 서울 여의도의 한 커피숍에서 만났다. 그녀는 대뜸 “속상하다”는 말을 했다. 자신의 노래도 대중음악인데 록커라는 편견 때문에 들어보지도 않고 마니아만 듣는 음악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는 “들어 보시면 록은 록이되 귀에 쏙쏙 들어오는 편안한 록”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디지털 싱글 2곡도 록 사운드를 기본으로 깔되 분위기는 발라드에 가깝다. 특히 ‘너무 많은’은 “이게 록이야”라고 생각할 정도다.

“우연히 길에서 잊고 지내던 첫 사랑을 오랜만에 만나 느끼는 애틋함과 떨림을 담았어요. 또 ‘빅토리아’도 경기침체로 낙심하고 있는 국민에게 힘을 실어 주고 싶은 바람으로 강렬한 에너지를 곁들였어요. 누구나 쉽게 들을 수 있는 곡이에요.”

이번 앨범은 6집 ‘가거라 사랑아’ 이후 2년 만이다. 그는 그동안 한국과 일본을 넘나들며 바쁜 시간을 보냈다. 2007년 뮤지컬 ‘더 후스 토미’에서 집시의 여왕인 ‘애시드 퀸’역을 맡아 열연했다. 1975년 미국 영화 ‘토미’에서 가수 티나 터너가 맡았던 역이다. 지난해엔 뮤지컬 ‘헤드윅’에서 남자 배역 ‘이츠학’으로 분해 큰 호응을 얻었다. 그녀의 노랫소리 하나에 반해 일본 유명 배우이자 ‘헤드윅’의 주인공인 야마모토 코지가 직접 요청해 오른 무대였다.

서문탁은 다음달 4일을 시작으로 6월, 8월, 10월 등 네 번에 걸쳐 서울 홍대 앞 ‘롤링홀’에서 단독 콘서트를 연다. “서문탁, 이름은 아는데, 노래는 잘 한다는 데, 실제 노래는 들어보지 못한 분들이 많데요. 더 자주 찾아뵐게요. 제 이름이 아닌 노래로 기억될 수 있도록.”
국민일보 쿠키뉴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전병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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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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