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 매니저들 뿔났다…성명서 발표 “매도 안타깝다.”

모범 매니저들 뿔났다…성명서 발표 “매도 안타깝다.”

기사승인 2009-03-27 09:46:01

“국내 매니지먼트 관련 업계가 이번 ‘고 장자연 사태’로 불건전한 행위를 했던 사람들로 매도되는 것이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이번 사태에 연루된 매니지먼트 업체는 (사)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 소속 회원들이 아닙니다. 어찌됐든 이번 사태에 대해 본 협회도 책임을 느끼며 앞으로 보다 합리적인 업계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사단법인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회장 정훈탁, 이하 협회)가 27일 고 장자연 사태에 대해 성명서로서 공식적인 입장을 대신했다.

협회는 국내 70여개 매니지먼트사들로 구성된 국내 최대의 연기자 매니지먼트사들의 모임체로 가수 매니지먼트사들의 모임체인 한국연예제작자협회(회장 안정대)와 차별화된다.

협회는 이날 성명서에서 이번 장자연 사태로 인해 연기자 매니지먼트협회 전체가 ‘불손한 집단’ 혹은 ‘사기꾼 집단’ 등으로 매도되는 것에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다고 밝히고 이같은 생각을 부추기는 일부 방송사 등에 대해서도 보다 정확하고 책임감 있는 보도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협회는 이와함께 협회 내에는 업계 발전을 위한 조정위원회 등 다양한 협태의 소위원회가 체계적으로 움직이고 있고, 법조계와의 토의를 거쳐 만든 표준계약서 등이 이미 통용되고 있다고 밝히고 국회에서 일고 있는 매니지먼트 입법화 움직임도 협회가 서로 충분한 협의를 거쳐 진행해야 한다는 점을 확실히 했다.

한 협회 관계자는 “앞으로 협회는 유관단체들과 협의해서 불건전한 비회원들은 활동하기 힘든 시스템을 만들 계획”이라며 “혹시 발생할 수도 있는 여러 가지 문제점 등은 협회에서 미리 파악, 지도해가는 심사기구 등도 활성화 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번 사태로 이쪽에 근무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회적으로 큰 타격을
받았다. 사실 이번 사태에 연루된 두곳의 매니지먼트사는 협회에 가입돼 있지 않은 회사들이다. 두 회사의 그릇된 상황이 마치 전체 매니지먼트 업계의 일처럼 비춰지는 것이 억울하다. 극히 일부의 일인 만큼 이 분야 발전을 위해 뛰고 있는 대부분의 건강한 사람들은 언론과 정부등이 앞장서 보호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황용희 연예전문기자 zoneheeya@hanmail.net


◆다음은 (사)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가 이날 발표한 성명서다.

최근 한 신인 여배우의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그 죽음의 이유로 제기된 어두운 내막에 대해 현재 경찰이 실체적 진실을 파악 중에 있습니다. 사단법인 한국연예매니지먼트 협회의 70여 회원사는 고 장자연 씨의 죽음에 가슴 깊은 애도를 보냅니다. 또한 유가족 분들에게도 진심 어린 조의를 표합니다.

(사)한국 연예매니지먼트 협회는 연예 매니지먼트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문제점들을 업계 자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자는 취지에서 2년 전 창립됐습니다. 본 협회는 ▲불건전 매니저에 대한 조정 및 징계 위원회 운영 ▲공정거래위원회와 진행중인 연예인과 매니지먼트사의 권익을 동시에 보호하는 표준계약서 작성 ▲문화관광부 산하 한국방송영상진흥원과 함께 매니저들에게 정기적(기수별)으로 실시되는 인성, 법률 교육과 회원사에 대한 강력한 제재와 조정을 갖고 매니지먼트 사업과 관련된 여러 제도정비 및 선진화된 사업을 지속적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사)한국연예매니지먼트 협회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안타까움을 감출 수 없습니다. 엄청난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고 장자연 씨에 대한 부당한 행위의 혐의를 받고 있는 업체가 본 협회에 가입돼 있지 않은 비회원 매니지먼트사인 관계로 사건의 발생을 본 협회가 미연에 방지하지 못한 아쉬움과 도의적 책임을 느끼고 있습니다.


(사)한국연예매니지먼트 협회는 고 장자연 씨 사건이 향후 재발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이와 더불어 본 사건과 연관시켜 연예 산업 및 관련 회사, 연예인 자체를 불법과 부도덕이 난무하는 악의 소굴로 선정적으로 보도하고 있는 일부 방송 매체에도 강력한 유감을 표시하는 바입니다.

본 협회 회원들은 최근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고비용 저효율의 기형적인 수익 배분 구조와 극심한 경기 침체 속에서도 기업화 산업화를 수반한 도덕적 경영과 산업 발전에 이바지하는 종사자로서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고 보다 많은 인재를 탄생시키기 위해 체계적인 방법으로 노력하고 있는 대다수의 종사자들이 극소수 문제 매니저에게서 발생한 이번 사건을 매니지먼트 업계 전체의 일로 왜곡 확대시키는 보도로 인해 명예마저 크게 실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한국연예매니지먼트 협회는 정상적으로 열심히 일하고 있는 협회원들을 대표해 고 장자연 씨 사건과 관련된 균형 잡힌 보도가 이뤄지기를 하루 속히 촉구합니다. 여전히 많은 매니저들은 소속 신인 연예인들과 ‘스타 탄생’이라는 같은 꿈을 공유하고 이를 이루기 위해 서로의 신뢰를 바탕으로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부분은 모두 배제된 채 ‘카더라’식의 소문에 의존해 착취와 부당한 행위를 강요하는 집단으로만 매니지먼트산업을 묘사하는 것은 산업에 대한 불신만을 일으키도록 호도하는 선정적 보도라고 생각하며 이는 현재 경제적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연예 매니지먼트 산업을 더욱 피폐하게 만드는 결과를 낳을 것입니다. 매니지먼트 업계의 현실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뒷받침된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만이 제2의 장자연 사건을 방지하고 한국 연예 매니지먼트 산업도 함께 발전시키는 길임을 강조하는 바입니다..

또한 정치권에서 진행되고 있는 성급한 입법 추진에도 우려를 금할 수 없습니다. 연예 산업을 발전시키고 관련자들의 권익을 보호하는 입법의 필요성은 본 협회도 공감하는 바입니다. 하지만 고 장자연 씨 사건을 계기로 서둘러 법제정에 나서는 것은 매니지먼트 산업의 현실을 정확하고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부실 법안이 제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본 협회는 자체적인 표준계약서 마련을 위해 공정거래위원회와 법조계, 기타 연예 산업 관련 전문가들과 2년에 걸쳐 수십 차례의 토의와 의견 청취 과정을 거쳤습니다. 현재에도 일부 미진한 부분은 계속 보완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습니다. 제도 개선을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입해 축적한 자료들을 보유하고 있고 업계를 대변하는 본 협회와 필요한 대화과정을 거치지 않은 상황에서의 입법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정치권에서는 이런 업계의 목소리를 소중히 여기고 충분한 시간을 거쳐 입법 준비를 하시길 바랍니다.
또한, 공정하고 명백한 경찰의 수사결과를 기대합니다.


2009. 3. 27



















(사)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
황용희 기자
zoneheeya@hanmail.net
황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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