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용희의 연예패트롤] 배우 강혜정 ‘외적 변화’와 영화 흥행의 상관관계는?

[황용희의 연예패트롤] 배우 강혜정 ‘외적 변화’와 영화 흥행의 상관관계는?

기사승인 2009-03-31 07:55:00

[쿠키 영화] 영화 ‘우리 집에 왜 왔니’로 팬들 앞에 선 강혜정. 그가 이번 영화에서 거둘 성적은 어떤 것일까?

강혜정은 ‘젊지만 그래도 연기는 잘한다’는 이야기를 듣는 충무로에 몇 안되는 젊은 연기파 배우다. 그가 이같은 평가를 얻기까지는 영화 ‘웰컴투 동막골’과 ‘연예의 목적’ 등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연기력도 연기력이지만 그가 펼치는 연기에는 특별한 캐릭터가 녹아 있기 때문이다. ‘웰컴투 동막골’에서의 순수녀 여일 연기는 물론이고 ‘연예의 목적’에서의 미술교생 홍 캐릭터에도 그만의 내공이 담겨있던 것. 세상속 어려움을 모르는 백치미 연기와 어린 시절 엄청난 고초를 겪었던 특별한 인생유전의 미술교생 역할은 강혜정만이 소화해낼 수 있는 연기라는
평가를 받았다.

젊고 예쁜 연기자가 펼치기에는 조금은 특별한 뭔가가 숨어있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이같은 장점 탓일까. 두 영화 모두 아주 만족할만한 성과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그런데 이후 영화부터 이같은 ‘강혜정의 성가’를 무색케 하는 결과가 나왔다.
바로 영화 ‘도마뱀’과 ‘허브’였다. ‘충무로의 젊은 연기파 배우’ 강혜정이 주연을 맡은 영화치고는 아쉬운 결과를 만들어 낸 것.

당시 이같은 결과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나름대로의 분석을 내놓았다. 그중에서도 상당수 사람들이 공감을 했던 분석중에 하나가 ‘강혜정의 외적 변화’였다.

관객들이 배우의 캐릭터에 몰입하기위해서는 내적인 성가(연기력)와 함께 외적 이미지(외모)도 큰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웰컴투 동막골’ ‘연예의 목적’등의 성공에는 강혜정의 개성있는 용모가 훌륭한 연기력과 적절히 조화를 이뤘다는 평가가 대세였다.

그런데 2006년 ‘도마뱀’과 2007년 ‘허브’부터 상황은 달라졌다. 특히 ‘허브’에서의 강혜정은 개성있는 외모 대신 아주 예쁜 강혜정이 스크린을 가득 메웠다. 영화팬들이 그의 외적변화를 감지한 것은 영화 ‘도마뱀’ 홍보때부터 였다. 당시 강혜정은 치아교정을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같은 외적 변화는 영화에 대한 팬들의 몰입을 저해할 수도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대이면서도 7살의 정신연령을 갖고 있는 상은(허브), 받기만한 사랑이 미안해서 항상 말없이 떠나버리는 마리(도마뱀) 등 4차원적인 캐릭터나 장애연기를 소화해야하는 그에게 있어서 예쁜 외모는 개성있는 외모에 비해 흥행에는 훨씬 도움이 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럼 이번 영화는 어떤가?
‘우리집에 왜왔니’ 역시 강혜정은 전과 3범의 노숙자인 수강역이다. 수강은 ‘10년간 한 남자만 사랑해온 여자’로 사회적으로 보면 ‘스토커’다. 보통의 여자연기자는 소화하기 힘든 캐릭터 임에 틀림없다. 이전 그가 연기했던 독특한 캐릭터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 따라서 이번 영화 역시 ‘예뻐진 강혜정’보다는 ‘개성 있는 강혜정’을 팬들이 원할수도 있다.

하지만 많은 팬들은 이번 만큼은 다르다고 주장한다.
그의 외적 변화를 2년여에 걸쳐 봐왔기 때문에 그만큼 강혜정과 친숙해졌고, 캐릭터 또한 굳이 개성있는 외모를 원치 않는다는 것. 또 몰라보게 달라진 연기력 또한 그같은 결과를 용납치 않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과연 외적이미지 변화와 캐릭터, 그리고 영화 흥행과의 상관관계는 아직 존재할 것인가? 작지만 흥미로운 결과를 이번 강혜정 케이스로 확인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황용희 연예전문기자 zoneheeya@hanmail.net
황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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