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칼끝 ㈜봉화 겨누나

검찰 칼끝 ㈜봉화 겨누나

기사승인 2009-04-06 17:27:01
[쿠키 사회]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원자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이 횡령과 조세포탈 혐의로 소환되면서 검찰의 수사 칼끝이 노 전 대통령의 고향마을 개발을 위해 설립된 ㈜봉화로 향할지 주목된다.

강 회장은 2007년 9월 노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개발하기 위해 50억원을 들여 부산시 사하구 신평동 창신섬유 바로 옆에 ㈜봉화를 설립했고 지난해 12월 회사를 봉하마을로 옮기면서 20억원을 더 투자했다.

검찰은 설립자금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강 회장 자신이 소유한 창신섬유나 충북 충주 S골프장의 돈을 불법적으로 가져왔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물증 확보에 주력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봉화가 지난해 7월 봉하마을 입구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연건축면적 2047㎡)로 지어진 14가구짜리 연립주택을 25억원 안팎에 사들인 것 말고는 봉하마을 개발사업을 벌인 흔적이 거의 없는 데도 최초 자본금 50억원으로 모자라 20억원을 추가 투자한 부분은 정상적인 기업활동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 검찰의 시각이다.

따라서 ㈜봉화 설립목적이 노 전 대통령을 측면 지원하려는 것이고 투자금 조성에 불법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 검찰의 수사는 자연스레 노 전 대통령에게 향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검찰 관계자는 6일 “강 회장은 일단 창신섬유와 골프장 자금 회계처리 부분과 관련해 확인할 것이 있어서 소환했다”며 “현재로서는 다른 부분을 조사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검찰의 이같은 언급을 100% 신뢰하기는 힘들지만 그간 검찰 행보를 보면 강 회장의 범죄혐의는 그다지 많이 밝혀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강 회장은 노 전 대통령의 또 다른 측근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과 달리 상당히 주도면밀하게 사업을 꾸려왔으며 세금도 꼬박꼬박 잘 내는 기업인으로 알려져 있다.

검찰도 강 회장의 불법 정치자금 부분에 대해서는 별다른 증거를 확보하지 못하자 횡령과 조세포탈혐의 쪽으로 수사를 몰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전=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재학기자
jhjeong@kmib.co.kr
박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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