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人터뷰] 썸데이, “환상의 하모니를 내는 가요계 F4죠”

[쿠키人터뷰] 썸데이, “환상의 하모니를 내는 가요계 F4죠”

기사승인 2009-04-10 19:03:01

"[쿠키 연예] 지난달 31일 종영한 KBS 드라마 ‘꽃보다 남자’(이하 ‘꽃남’)는 올해 상반기를 휩쓴 화제작이다. 시청자는 구준표(이민호 분), 윤지후(김현중 분), 소이정(김범 분), 송우빈(김준 분)으로 구성된 꽃미남 4인방(이하 ‘F4’)의 일거수일투족에 열광했다.

‘꽃남’과 관련된 아이템은 대부분 초대박이 났다. ‘F4 의상’ ‘구준표 폰’ ‘F4 반지’ 등 의상 및 소품을 비롯해 O.S.T도 히트했다. ‘꽃남’ O.S.T를 담당한 도레미미디어는 음반 및 음원 매출로 20억 가량의 수입을 얻었다. 4인조 신인그룹 썸데이의 ‘알고 있나요’도 ‘꽃남’ O.S.T로 삽입돼 화제를 모았다.

열광하는 관객… “F4가 부럽지 않아요~”

정세영(30), 한현희(29), 원택(25), 주영(25)으로 구성된 썸데이는 시청자 및 팬이 보내는 반응에 자못 놀랐다는 표정이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신인 가수들이 쏟아져 대중의 눈에 들기 어려운 시대가 됐는데 출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아 정말 기뻤어요. 지난 번 ‘김범수 콘서트’에 초대 손님으로 참석했는데 ‘알고 있나요’ 전주만 들어도 관객이 열광하더라고요. 순간 F4가 된 줄 알았어요(웃음).”(정세영)

“음악 프로그램에서 ‘알고 있나요’ 노래와 함께 ‘꽃남’ F4 영상이 흘러나오는 것을 보고 기뻤어요. 마치 우리가 ‘F4’의 후원을 받은 것 같았거든요.”(한현희)

썸데이는 ‘알고 있나요’를 타이틀 곡으로 정한 정규 앨범을 출시했다. 이번 앨범에 수록된 ‘알고 있나요’는
4인조 여성그룹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제아가 피처링해 한결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썸데이의 데뷔 앨범에는 ‘알고 있나요’를 비롯해 총 12곡이 수록됐다.

썸데이는 ‘알고 있나요’가 인기를 얻고 있었을 때에도 대중 앞에 쉽게 나설 수 없었다. 부족한 외모가 대중의 기대감을 충족시켜주지 못할 것이라는 걱정이 들었기 때문이다.

“‘꽃남’ 영상과 함께 흘러나오는 ‘알고 있나요’를 들으면서 환상에 젖어있을 팬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았어요(웃음). ‘꽃남’의 인기를 등에 업은 곡이 아닌 우리만의 색깔을 살린 곡을 보여드리기 전까지 참기로 했죠.”

“지루하지 않은 하모니 들려드릴게요”

‘한국의 보이즈 투 맨’을 꿈꾸는 썸데이는 아름다운 하모니를 내는 보컬 그룹이다. 멤버 정세영과 한현희는 1998년 결성된 그룹 ‘포맨’(4men) 원년 멤버로 활동했다. 두 사람은 4인조를 구상하던 중 음악적 소견이 비슷해 교류가 잦았던 원택과 주영에게 합류를 제안, 팀이 결성됐다.

2007년 탄생한 그룹 썸데이는 완성도 높은 앨범을 출시하기 위해 1년간 공을 들였다. ‘썸데이’만의 색깔을 내기 위해 작사, 작곡에 오랜 시간을 투자했다. 썸데이는 이번 앨범에서 수록곡 ‘남자답지 못해서’ ‘다시’ ‘뷰티풀’(Beautiful) ‘원스텝’(One step) 작사 및 작곡에 참여했다.

“곡 작업할 때에는 멤버들끼리 상의를 많이 해요. 4인조 남성 보컬 그룹이라고 하면 ‘곡이 지루할 것 같다’는 선입견이 있더라고요. 편견을 깨기 위해 비트감을 살려 곡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들었죠. 또 한층 깊어진 목소리로 노래를 표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후속곡 ‘남자답지 못해서’ 노트 한 권 분량 수정

썸데이는 ‘알고 있나요’로 이름을 알리게 됐지만 멤버들이 애착을 갖는 곡은 ‘남자답지 못해서’다. 멤버들의 바람에 따라 이달 말부터는 ‘남자답지 못해서’로 후속 활동에 돌입한다.

노래 ‘남자답지 못해서’는 멤버 한현희가 작사하고 원택과 주영이 작곡했다. 한현희는 노트 한 권 분량을 소비했을 정도로 여러 차례 가사를 수정했다. 원택과 주영은 멜로디를 수십 번 가다듬었다. 그야말로 공들여 내놓은 ‘귀한 곡’이다.

“‘남자답지 못해서’ 작사 작업을 끝내고 나니 노트 한 권을 다 써버렸더라고요. 이 곡은 터프한 남자들이 ‘이별 앞에서는 정작 남자답지 못하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한현희)

“멜로디를 만들 당시 여자 친구랑 결별한 상태라 힘들었어요. 깨끗하게 여자 친구를 보내줬지만 뒤돌아 눈물을 흘린다는 내용이 제 상황과 비슷해 애틋하게 다가왔어요. 멜로디 수정 작업에 신경 쓰느라 머리카락이 한 움큼 빠졌죠. 최선을 다해서 만든 곡입니다.”(원택)

“가요계 실력파 ‘F4’로 불러주세요~”

국내 4인조 보컬 그룹으로는 브라운 아이드 소울과 원티드(故서재호 포함) 등이 있다. 썸데이는 이들과 차별된 그룹으로 인정받기 위해 대중적 멜로디와 감미로운 가사로 승부할 계획이다.

“‘F4’가 여심을 사로잡은 미소년들이었다면 우리는 고급스러운 음악으로 승부하는 ‘가요계의 F4’가 되었으면 합니다. 대중이 좋아할만한 흥겨운 멜로디에 개성 있는 목소리로 사랑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외모지상주의가 만연하면서 가수도 외적 조건을 갖춰야 하는 시대가 됐다. 하지만 외모만 의존하는 가수는 롱런하기 어렵다. 오랜 시간 대중의 사랑받은 ‘국민 가수’ 대부분은 외모보다 실력으로 인정받았다. ‘외모보다 실력을 승부하겠다’는 썸데이의 외침에 귀가 솔깃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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