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희 “눈물 마른 줄 알았는데…” 청취자 울린 첫 복귀방송

정선희 “눈물 마른 줄 알았는데…” 청취자 울린 첫 복귀방송

기사승인 2009-04-13 17:26:01

[쿠키 연예] 개그우먼 정선희(37)씨가 다시 DJ석에 앉았다. 지난해 9월 초 남편 안재환씨의 자살로 방송을 떠난 지 7개월만이다.

13일 낮 12시20분부터 방송된 SBS 라디오 프로그램 ‘정선희의 러브FM’을 통해 복귀한 정선희는 방송 첫머리에서 “오랜만에 마이크 앞에 앉으니 진짜 많이 떨린다”면서 “걱정과 염려 속에서도 용기를 내보는 건 그저 이 길을 열심히 걷다 보면 봄 햇살이 비추지 않을까라는 생각 때문”이라고 말했다.

첫 곡이 나간 뒤 정선희는 “처음 인사를 드리기까지 굉장히 망설여졌고 걱정도 많이 됐는데 인사를 드리고 나니 긴장이 풀려선지 자꾸 눈물이 난다”면서 훌쩍거렸다. 또 “많은 시간 포기하고 싶었고 놓고 싶었는데 모퉁이만 돌면 좋은 일만 생기지 않을까, 그래도 따뜻한 햇살이 비치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다행히 많은 분들의 응원이 힘을 내게 해줬다”고 말했다.

복귀 시점과 관련해서 그는 “걱정스러워하는 분들도 계셨고 나 역시 용기를 낼 때인가, 조금 더 시간을 둬야 할 때인가 많은 고민을 했다”며 “그래도 한 발 내디뎌야 하지 않을까, 조금 더 힘내는 모습 보여 드려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후에도 정선희는 격려 편지를 읽으며 “눈물이 말랐다고 생각했는데 눈물이 계속 나온다”며 ‘눈물 방송’을 이어갔다. 그리고 “아직 이겨내야 할 것도 많고 풀어가야 할 것도 많은데 혼자 방에 숨어 있을 때보다 나오길 잘했다는 생각을 하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청취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날 1부 방송이 끝나갈 즈음 개그맨 동료인 강호동은 전화를 통해 정선희의 방송 복귀를 축하했다. 강호동은 “정선희가 대한민국 최고의 진행자라고 믿고 있는데 이렇게 빨리 컴백해서 기쁘다”며 “타고난 방송인이니 잘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정선희의 복귀에 대한 청취자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프로그램 게시판에는 이날 하루에만 1만3000건이 넘는 글이 올라왔다. “언니 너무 반가워요. 다시 돌아와 줘서 고마워요.” “언니 목소리를 들으며 저도 울고 있어요.” “너무 반가워서 눈물이 날 것 같아요. 기다리고 또 기다렸는데….” “정말 반갑고 늘 지지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걸 잊지 않았으면 해요.” 등 대부분이 격려하는 내용이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전병선 기자,사진=SBS 제공
junbs@kmib.co.kr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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