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전 대통령 소환 임박…방송3사 “헬기동원 취재”

盧 전 대통령 소환 임박…방송3사 “헬기동원 취재”

기사승인 2009-04-16 17:32:01

[쿠키 사회]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600만 달러를 수수한 의혹을 받고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소환조사가 임박한 가운데 지상파 방송사들은 이 과정을 시청자들에게 어떻게 생생하게 전달할 지를 놓고 고민 중이다. 아직 소환 시기와 공개소환 여부가 정해지지 않아 구체적인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전반적으로 취재 헬리콥터를 동원, 소환 과정을 생중계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서울 서초동의 대검청사에 이르는 동안 노 전대통령이 탑승한 차량을 추적하며 방송하겠다는 것이다.

KBS는 취재용 헬리콥터를 띄워 노 전 대통령의 소환 과정을 중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16일 밝혔다. 한 관계자는 봉하마을에서 대검 청사에 이르는 노선 중 노 전 대통령 탑승 차량을 어디부터 어디까지 중계할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KBS 취재 헬리콥터는 연료를 가득 채울 때 2시간 정도 밖에 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에는 인근 공항에 착륙, 연료를 공급받아야 한다. 이 때문에 촬영 시점을 선택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KBS는 취재 헬리콥터를 1대 보유하고 있다. 현재 김포공항에 격납고가 있으며 헬리콥터를 이용한 취재 지시가 내려지면 취재와 카메라 기자는 여의도에서 김포공항으로 이동하게 된다.

MBC의 한 관계자도 “소환 시기가 정해지면 헬리콥터를 동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MBC도 자체 취재용 헬리콥터를 보유 중이며 역시 김포공항에 격납고를 두고 있다.

자체 보유헬기가 없는 SBS는 한국항공 등 민간항공사의 헬기를 임차해 중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SBS 관계자는 “항공 촬영을 대비해 유사시에 쓸 수 있도록 항공사와 계약이 돼 있다”면서 “소환시기만 나오면 언제든지 임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은 이번 주 중에 소환될 것으로 예상됐었으나 부인 권양숙 여사 등이 혐의 내용을 부인해 소환시기가 다음 주로 늦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소환됐던 전직 대통령 중에서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1995년 검찰의 소환에 불응한 뒤 구속영장이 발부돼 집행됐고, 노태우 전 대통령은 공개 소환됐었다. KBS의 한 취재부장은 “당시에도 헬리콥터를 띄워 생생하게 중계 보도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전병선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