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人터뷰] AJ, “4년의 기다림…비와 합동공연 상상하며 슬럼프 이겨내”

[쿠키人터뷰] AJ, “4년의 기다림…비와 합동공연 상상하며 슬럼프 이겨내”

기사승인 2009-04-25 10:39:01

"[쿠키 연예] 걸출한 신인 가수가 탄생했다. ‘제2의 비’로 불리는 신예 AJ(본명 이기광 19). 작지만 다부진 몸에서 뿜어 나오는 파워풀한 춤이 인상적이다.

AJ는 인기그룹 원더걸스, 2PM, 2AM 등이 소속된 JYP 엔터테인먼트에서 연습생으로 활동할 때부터 ‘특급 신인’으로 주목받았다. ‘에이스 주니어’(Ace Junior) 약자인 AJ는 뛰어난 실력을 지녔다는 점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최근 프로젝트 앨범 ‘퍼스트 에피소드 어 뉴 히어로’(First Episode A New Hero)를 발표하기까지 꼬박 4년이 걸렸다. 연습 기간 동안 그를 괴롭힌 것은 기약 없는 기다림이었다. 퍼포먼스 그룹 2PM이나 발라드 그룹 2AM으로 데뷔할 기회가 주어졌지만 솔로가수로 데뷔하기 위해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같이 연습했던 친구들이 데뷔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저만 뒤쳐진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무대에서 노래를 부를 수 있는 날이 올까’ 걱정하면서 기다렸습니다. 슬럼프가 올 때마다 비 선배와의 합동 공연을 상상했어요. 무대 위에 선 제 모습을 상상하니 마음이 진정되더라고요. 그렇게 기다린 4년이기에 지금 이 순간이 정말 소중합니다.”

AJ에게 비가 특별한 이유는 가수의 꿈을 심어준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AJ는 중학교 시절 비의 ‘잇츠 레이닝’(It''s raining)을 본 뒤 파워풀한 춤과 독특한 멜로디에 온 정신을 빼앗겼다. 이 노래는 공부만 하던 모범생 AJ를 ‘노력하는 춤꾼’으로 바꿔놓았다.

AJ는 ‘리틀 비’가 되기 위해 매일 춤과 노래 연습에 매진했다. 동작이 제대로 구현되지 않으면 몇 달이 걸려서라도 해낼 만큼 집념이 강했다. 연습생 시절 춤 연습을 많이 해 닳아 떨어진 신발만 해도 몇 켤레다.

“4년의 연습 기간 동안 제가 깨우친 것은 ‘노력만큼 정직한 결과는 없다’는 거였어요. 극한에 다다랐을 때 5분 더 연습하면 남들이 도달하지 못한 지점에 오르더라고요. 그럴 때의 짜릿함이란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AJ의 간절함이 가수 비에게 닿은 것일까. AJ가 타이틀 곡 ‘댄싱슈즈’ 도입 부분에서 추고 있는 춤은 비의 손을 거쳐 완성된 안무다.

“존경하는 선배가 제 무대를 보러 와주시고 직접 레슨까지 해주셔서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뻤어요. 비 선배와의 추억을 간직하고 싶어서 영상을 찍어 남겨뒀죠(웃음). 연습이 다 끝나고 비 선배가 저에게 ‘형 기다리세요. 제가 형 잡으러 갈 거예요’라는 눈빛을 읽었다고 하더라고요. 선배의 바람대로 성장하는 AJ가 되어야겠죠?”



172cm의 작은 키는 AJ를 노력파로 만들었다. 일반적으로 볼 때 작은 키는 아니지만 댄스가수로서 불리한 신체조건이다. 파워풀하고 화려한 춤을 구사할 때 힘들기 때문이다. AJ는 신체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연습량을 두 배 더 늘렸다. 팔 동작에 힘을 실어 절도 있는 동작을 만들어나갔다.

“세계적 R&B 스타 어셔도 174cm이지만 무대 위에서 뿜어내는 카리스마는 대단하잖아요. 저도 어셔처럼 사람들이 제 공연에 빠져들 수 있도록 무대 장악 능력을 키우려고 합니다.”

AJ의 타이틀 곡 ‘댄싱슈즈’는 빅뱅의 ‘마지막 인사’ 손담비의 ‘미쳤어’ 등을 만든 용감한 형제가 만든 노래다. 용감한 형제는 ‘댄싱슈즈’에 대한 애착이 커 다른 가수들에게 주지 않고 본인이 소장하고 있었다. 그런 그가 AJ의 성장 가능성을 예상하고 ‘댄싱슈즈’를 내줬다고 한다.

“용감한 형제의 중독성 강한 멜로디를 듣고 저도 반했어요. 매주 색다른 안무를 통해 새로운 변화를 주려고요. 오감을 만족시킬 수 있는 퍼포먼스 가수가 되고 싶습니다.”

AJ의 스타성은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일본, 대만, 홍콩, 중국, 태국 등 유명 방송 매체 및 잡지사에서 연일 인터뷰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최근 일본의 한 유명 매체는 내한해 AJ를 인터뷰 했다. 소속사는 올해 상반기쯤 일본을 비롯해 해외 진출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기회는 언제 주어질지 모르니 꾸준히 연습하면서 기다리려고요. 빨리 인기 가수가 되어야겠다는 욕심은 없어요. 다만 어제보다는 오늘이 기대되는 가수로 성장하고 싶어요.”

‘목표한 바는 반드시 이루고 말겠다’는 강한 집념을 보인 신예 AJ. 인터뷰가 끝날 무렵 비가 AJ에게 느꼈다던 야심찬 눈빛을 본 듯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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