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원빈의 승부 근성 독하더라”

봉준호 “원빈의 승부 근성 독하더라”

기사승인 2009-04-27 14:18:01

[쿠키 영화] 봉준호 감독이 배우 원빈의 연기를 보면서 승부 근성을 발견했다고 털어놨다.

봉 감독은 27일 오전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마더’ 제작발표회에서 “시나리오를 완성하기 석 달 전에 원빈 씨를 처음 만났다. 보는 순간 ‘앗! 도준이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순수하고 해맑았다”며 “촬영에 들어가서 보니 순수한 이면에 독한 승부 근성을 가진 배우였고 지고는 못 사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다. 자기 연기에 대한 콘셉트가 확실히 있는 사람”이라고 원빈을 평가했다.

원빈은 극중에서 스물여덟의 나이에도 순진무구한 성격을 지닌 도준 역으로 나온다. 엄마(김혜자)의 도움 없이는 스스로 일을 처리할 수 없는 어리숙한 캐릭터다. 시종일관 멍한 표정에 후줄근한 옷차림으로 나온다. 미남 배우 원빈으로서는 파격적 변신이다.

봉 감독은 엄마 역의 김혜자에 대해서는 “이 영화의 출발점과 같은 존재”라며 “김혜자 선생님을 생각하면서 만든 영화이기 때문에 출연을 거절했으면 촬영도 무산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04년 영화 ‘살인의 추억’ 촬영을 마친 뒤 김혜자 선생님을 찾아가 영화 ‘마더’ 콘셉트를 설명하고 출연을 부탁했다. 그런데 ‘괴물’ 촬영이 오래 걸리는 바람에 5년이 지나서야 작품을 찍게 됐다”며 “영화 ‘마더’를 만들기까지 기다려준 김혜자 선생님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봉 감독은 영화 제목을 ‘마더’로 결정한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2005년 구성주 감독의 영화 ‘엄마’가 있어서 영어 이름인 ‘마더’로 결정했다. 영어 이름도 나름대로 독특하고 강렬한 것 같아 만족한다”고 말했다.

영화 ‘마더’에 대해서는 “나 자신이 납득할 수 있는 영화를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만든 영화”라며 “영화를 온도에 비유하면 그동안 만든 작품 중에서 가장 뜨거운 작품이 될 것”이라고 표현했다.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에 대해서는 비교적 만족한다고 밝혔다. “영상물등급위원회에서 정당한 결정을 내렸다고 생각한다”며 “섹스와 폭력에 대한 묘사가 있는데 스토리 전개에 따른 적절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봉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마더’는 한 소녀의 살인 사건에 순진무구한 아들 도준(원빈)이 범인으로 몰리자 엄마(김혜자)가 아들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는 감동 이야기다. 내달 28일 개봉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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