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바인 인터뷰] 블루스 기타의 달인, 가수가 되다

[디바인 인터뷰] 블루스 기타의 달인, 가수가 되다

기사승인 2009-05-22 16:55:01

[쿠키 문화] 10년여 년 간 미국과 일본에서 실력을 다진 알앤비 가수 디바인(본명 라성진·24)이 최근 한국에서 정식앨범 ‘그로잉 Vol.1’을 냈다.

프로듀싱, 작곡, 작사, 편곡 등 다양한 음악적 재능을 갖고 있지만 그는 기타와 보컬이 ‘주 종목’이다. 10세 때 최원식 전 한국기타협회장에게서 클래식기타를 배운 그는 열세 살에 미국으로 건너가 밴드활동을 시작했다. 그리고 19세에 일본 쇼비대학에서 정규 음악과정을 거쳐 일본의 3대 세션기타리스트 중 한 사람인 야하기 히데야키를 4년간 사사했다. 보컬은 솔 음악의 대부인 레이 찰스, 마이클 잭슨 등과 라이브 무대에서 함께 섰던 어메이징 G로부터 배웠다.

그러면서 항상 알앤비 음악을 추구했다. “알앤비는 흑인 특유의 감성을 지닌 사랑의 노래예요. 어린 나이에 흑인들과 음악을 하면서 그들의 DNA 깊숙이 내재된 ‘한’을 체감했지요. 그것이 제 피에 흐르는 한국인의 한과 부딪히면서 크게 공명을 하더라고요. 내가 해야 할 음악으로 다가 온 거죠.”

이번 앰범에도 한국의 대중음악 성향에 자신만의 알앤비 색깔을 적절히 배합했다. 타이틀 곡 ‘유노 유노(You know you know)’는 알앤비를 기반으로 한 팝 발라드다. 추억 속 옛사랑을 그리워하는 한 남자의 간절한 마음을 흑인 특유의 감성으로 노래했다.

‘기브 미 유어 러브(Give me your love)’ 역시 알앤비 계열의 빠른 템포 곡으로, 색소폰과 오르간 연주로 시작해 디바인의 파워풀한 보이스가 돋보인다. 수록된 5곡 중 4번째는 타이틀 곡인 ‘유노 유노’의 본인 기타 연주곡이다. 국내 최정상급 세션인 베이스 이태윤, 기타 홍준호, 건반 전영호가 참여했다.

사실 이번 음반이 데뷔작은 아니다. 2007년 일본에서 돌아온 디바인은 1년여간 준비 끝에 ‘아이 캔 쇼(I Can Show)’를 냈다. 동명 타이틀곡은 금방 SBS 인기가요 등 각종 차트에서 30위권을 기록하는 등 적지 않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소속사가 한 달 만에 문을 닫으면서 모든 활동을 접어야 하는 아픔을 겪었다.

그는 국내에 아직은 생소한 알앤비를 대중화하고 싶다고 했다. “기타와 보컬을 병행하는 것도 알앤비를 다양하게 표현하고 싶어서죠. 흑인들의 감성을 접목시켜 한국화된 알앤비를 정착시키는 게 꿈이에요.”

디바인은 올 가을 국내 활동을 하기 위해 내한하는 어메이징 G와 공동 음반 작업과 콘서트 등 다양한 방법으로 대중에게 다가서겠다는 계획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전병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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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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