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가다니 믿기질 않아” 여운계 빈소 오열·망연자실

“먼저 가다니 믿기질 않아” 여운계 빈소 오열·망연자실

기사승인 2009-05-23 02:28:00


[쿠키 연예] ‘연예계 큰 별이 졌다.’

22일 오후 탤런트 여운계(69)가 폐암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성산로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는 고인을 애도하려는 연예계 동료 선·후배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23일 새벽까지 빈소에는 전원주를 비롯해 견미리, 박정수, 선우용여, 사미자, 유재석, 박미선, 송은이, 박경림, 윤문식, 이한위 등이 찾아왔다.

특히 생전에 고인과 친분이 두터웠던 탤런트 전원주는 빈소에 들어서자마자 오열했다. 전원주는 고인의 죽음이 믿겨지지 않는다는 듯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다 이날 새벽 1시40분쯤 힘없이 빈소를 나섰다.

견미리도 슬픔을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고인과 각별한 정을 나눴던 선우용여와 사미자는 입술을 굳게 다문 채 슬픔을 삼켰다.

박경림은 “누구에게나 반갑게 인사를 해주던 따뜻하고 친절했던 선배”라고 고인을 회상하며 “‘활동 잘 지켜보고 있다’고 격려해주시던 따뜻했던 말들이 떠오른다”고 애석해했다. 이어 “MBC 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 진행을 들어가기 직전에 부음을 접했는데 가슴이 너무 아프고 충격을 받아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며 눈물을 글썽거렸다.

박경림은 또 “배우로서 활발히 활동해오셨지만 코미디 및 쇼 프로그램에도 자주 출연해 개그맨들과도 교류가 깊었다”며 “개그도 연기 못지 않게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셨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여운계는 고려대학교 재학 시절 극회 단원으로 활동하며 배우의 길로 접어들었다. 1964년 한국 최초의 일일극인 TBC ‘눈이 나리는데’ 출연, 안방극장으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이후 ‘토지’ ‘사랑이 뭐길래’ ‘LA 아리랑’ ‘대장금’ ‘내 이름은 김삼순’ ‘쩐의 전쟁’ ‘며느리 전성시대’ 등에 출연하며 관록 있는 연기로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다.

영화 데뷔는 68년 ‘엄마의 일기’로 데뷔한 뒤 ‘별난 여자’ ‘달려라 만석아’ ‘만추’ ‘여로’ ‘그녀와의 마지막 춤을’ ‘별이 빛나는 밤에’ ‘마파도 1,2’ ‘저 하늘에도 슬픔이’ 등 다수의 작품에서 활약했다.

고인은 생전 ‘무대에서 생을 마감하고 싶다’고 수차례 말했을 정도로 연기에 강한 애착을 보여 왔다. 그의 집념은 누구도 꺾을 수 없었다. 최근 병세가 악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말까지 KBS2 TV 아침드라마 ‘장화홍련’에 출연하며 연기 혼을 불태웠다. 하지만 병마와의 싸움을 이겨내지 못하고 ‘장화홍련’ 출연을 끝으로 연기자의 삶을 마감했다.

발인은 오는 25일 오전 9시이며 고인의 유골은 경기도 고양시 해인사 미타원 납골당에 안치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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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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