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덕여왕’ 남지현, 제2의 박보영 되나

‘선덕여왕’ 남지현, 제2의 박보영 되나

기사승인 2009-06-03 15:34:01

"[쿠키 연예] MBC가 최근 ‘내조의 여왕’ ‘사랑해, 울지마’로 탄력을 받더니 월화 사극 ‘선덕여왕’으로 ‘드라마 왕국’이라는 명성을 되찾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국 가구 시청률이 20%가 나오면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인 요즘, 방송 3회 만에 20% 돌파한 ‘선덕여왕’은 가공할 위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렇듯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는 ‘선덕여왕’에 샛별이 떴다. 탤런트 이요원의 아역이자 덕만 역으로 출연 중인 남지현(14)이다.

지난 1일 방송된 3회 분에서 첫 등장한 남지현은 중학생답지 않은 성숙한 연기력으로 시청자의 눈길을 끌었다. 덕만은 진평왕(조민기, 아역 백종민)의 쌍둥이 둘째 딸로서 왕족의 혈통을 타고 났으나 왕권을 장악하려는 미실(고현정)에 의해 쫓기는 신세가 된다. 중국 타클라마칸 사막에서 시녀 소화(서영희)를 어머니로 모시고 살면서 씩씩하고 밝게 자라났다. 남지현은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덕만의 캐릭터를 꿰뚫으며 자신만의 색깔로 소화해내고 있다.

2일 방송된 4회에서는 ‘덕만과 소화를 살해하라’는 명을 받은 자객 칠숙(안길강)과의 한판 대결로 시선을 모았다. 덕만이 죽을 위기에 처한 양어머니 소화를 온몸으로 방어하는 모습에서는 의젓함이 묻어났다.

일부 시청자로부터 ‘소리 지르는 연기’나 ‘몰입 연기’가 다소 억지스럽다는 혹평을 받고 있으나 중학생이라는 어린 나이를 감안할 때 성장 가능성에 후한 점수를 주는 시청자들이 더 많다.

‘선덕여왕’ 작가들은 남지현의 연기력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영현 작가는 ‘선덕여왕’ 1회 언론 시사 및 기자회견에서 “고현정의 연기를 능가하는 뛰어난 재능을 가진 아역 배우를 보게 될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박상연 작가도 남지현에 대해 호평했다. “오디션 장에서 대본을 읽어보라고 시켰는데 보는 이들을 울컥하게 만들 정도로 심금을 울리는 연기를 하더라”며 “무궁무진한 성장 가능성을 엿봤다. 그 시작이 ‘선덕여왕’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평했다.

남지현의 연기 행보는 지난해 영화 ‘과속스캔들’로 전국 관객 817만 명(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을 끌어들인 ‘충무로 흥행 스타’ 박보영과 교차된다. 2006년 EBS 드라마 ‘비밀의 교정’으로 데뷔한 박보영은 스타의 아역 배우로 활약하며 주목받았다. 데뷔 후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 온 박보영은 2007년 방송된 SBS ‘왕과 나’에서 구혜선 아역인 윤소화 역으로 스타덤에 올랐다.

두 사람은 오목조목한 이목구비, 작은 체구에서 강렬하게 뿜어내는 연기 패턴도 비슷하다. 또 오는 11일 개봉을 앞둔 옴니버스 영화 ‘시선 1318’에도 나란히 출연했다.

남지현은 ‘선덕여왕’에서 7부 초반까지 등장한다. 남지현은 2004년부터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오가며 연기 경험을 쌓았다. MBC ‘사랑한다 말해줘’(2004), SBS 드라마 ‘마이러브’(2006), ‘로비스트’(2007), KBS ‘대왕세종’(2008), 영화 ‘무영검’(2005), ‘마이 캡틴 김대출’(2006), ‘마파도2’(2007) 등에 출연했다. 지난해에는 MBC ‘에덴의 동쪽’으로 연기 대상에서 아역상을 거머쥐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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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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