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덕여왕’ 공동 집필 어떻게 이뤄질까

‘선덕여왕’ 공동 집필 어떻게 이뤄질까

기사승인 2009-06-05 19:15:00

[쿠키 연예] MBC 월화 사극 ‘선덕여왕’이 브라운관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1일 방송 3회 만에 전국 가구 시청률 20%를 넘었으며 일일 시청률 1위에 등극하며 ‘인기 드라마’로서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다.

‘선덕여왕’의 인기 요인은 배우들의 호연과 스피디한 전개, 촘촘히 얽힌 갈등 등을 꼽을 수 있다. 캐릭터에 혼이 담기고, 인물간의 팽팽한 대립 구조로 긴장감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김영현과 박상연 작가가 빚어낸 ‘대본’ 덕분이다.

김영현과 박상연 작가는 ‘선덕여왕’을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 두 사람의 합심은 2007년 MBC 드라마 ‘히트’에 이어 ‘선덕여왕’이 두 번째다. 서울 여의도 KBS 앞 오피스텔에 모여앉아 회의부터 집필까지 모든 것을 함께 의논한다. 현재 대본은 10부 정도 나온 상태이며 서브 작가들의 도움을 받아 대본을 정교하게 써내고 있다.

박 작가는 1회 언론 시사회에서 “집필 단계에 들어가면 회별로 어떤 이야기를 풀어가야 할지 의논한다. 아이템이 정해지면 정확히 반반씩 나눠 글을 쓴다”며 “집필이 끝나면 다시 만나서 서로의 대본을 큰 소리로 읽는다. 감정을 살려서 연기하듯이 읽어야 대사의 어느 부분을 수정해야 할 지 감이 잡힌다. 대사가 매끄럽게 이어질 때까지 수정 작업은 계속 된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박 작가와의 공동 집필 배경에 대해 “2005년 ‘서동요’를 집필할 당시 혼자 집필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느꼈다”며 “평소 역사나 정치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남자 작가들이 보는 냉철한 시선과 강한 문체, 감성 포인트는 따라가기 힘들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2007년 둘이 드라마 ‘히트’를 같이 작업했다. 당시 1,2회를 각각 한 회씩 나눠 썼는데 ‘둘이 나눠 쓴 게 맞나’ 싶을 정도로 흐름과 느낌이 흡사해서 깜짝 놀랐다”며 “호흡이 잘 맞아 의지가 많이 된다. 이번 드라마에서도 서로의 장점을 잘 활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대본 집필의 어려움에 대해 “역사의 어느 부분까지 건드려야 하는지 가장 큰 고민”이라며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신라 역사 드라마이기에 고증이 충분하지 않고, 때에 따라서는 엇갈리는 사료들이 있어서 가끔씩 애를 먹고 있다”고 밝혔다.

김영현 작가는 1992년 오락 프로그램 방송 작가로 입문, 4년 동안 활동하다가 MBC ‘대장금’(2003), SBS ‘서동요’(2005), MBC ‘히트’(2007)를 썼다. 박상연 작가는 MBC 드라마 ‘히트’, 영화 ‘화려한 휴가’(2007), ‘공동경비구역JSA’(2000)을 집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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