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드라마 ‘2009 외인구단’ 시청률 부진…왜?

MBC 드라마 ‘2009 외인구단’ 시청률 부진…왜?

기사승인 2009-06-08 17:54:01


[쿠키 연예] 만화 원작과 영화 전작의 인기를 이어가겠다며 야심차게 준비한 MBC 주말기획드라마 ‘2009 외인구단’이 시청률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종반을 향해 달리는 이 드라마는 전국 시청률이 AGB닐슨미디어리서치 기준 한 자릿수에 머물러 있다. MBC는 급기야
당초 20부에서 16부로 조기 종영키로 했다. 원인이 무엇일까.

◇야구 드라마에 야구가 없다=‘2009 외인구단’은 이현세 만화 ‘공포의 외인구단’이 원작인 스포츠 드라마다. 당연히 시청자들은 멋진 야구 장면을 기대했다. 하지만 10회까지 야구하는 모습은 거의 나오지 않았다. 이에 대한 불만은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서도 나타났다.

아이디 ‘안보라’씨는 “10회까지 야구장면이 얼마나 나왔는지 답답하기만 하다”며 “조기 종영이라니, 차라리 편집하실 거면 엄지 혜성 동탁이(나오는 부분)를 자르세요”라고 적었다. 제작진은 지난 6일 11회부터 외인구단이 본격 가동돼 시청률 반등을 기대했지만 이날 시청률은 9.8%로 1% 포인트 안팎의 소폭 상승에 그쳤다.

◇역점 홈런의 기대감이 없다=‘야구는 9회 말 투아웃부터’라는 말은 막판에 역전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이런 기대와 우려 때문에 양 팀의 관중들은 경기 종료까지 경기장을, TV앞을 떠나지 못한다. 드라마도 이런 예측불허의 기대감이 필요하다.

그러나 외인구단은 원작과 영화 ‘공포의 외인구단’이 있기 때문에 태생적으로 한계를 갖고 있다. 따라서 스토리를 각색하거나, 드라마를 빨리 전개하는 등의 다른 화법이 필요했다. 하지만 한 방송 관계자는 “2시간 분량의 영화를 20부작으로 늘린 것에 지나지 않아 속도감이 떨어진데다 이를 보완할 다른 장치를 갖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스타급 4번 타자가 없다=그도 아니면, 멜로주인공에 대한 집중도를 높여야 했다. 외인구단은 이 역시 실패했다는 지적이다. 아역배우 출신 김민정 외에 까치의 윤태영, 마동탁의 박성민은 솔직히 인지도가 낮아 흡인력이 약하다는 것이다. 또 마동탁과 조상구의 ‘착한 악역’도 문제점으로 꼽혔다. 시청자 게시판에 아이디 ‘이동섭’씨는 “동탁은 너무 자상하고 한 여자만 바라보는 세상에 둘도 없는 사나이”라며 “혜성이가 복수를 해도 통쾌하기는커녕 불쌍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2009 외인구단’의 후속타는 영화 ‘친구’의 드라마 버전인 ‘친구, 우리들의 전설’이다. 원작을 가진 드라마의 한계를 뛰어 넘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뭔데 그래◀ 아시아의 월드컵 본선진출권 4.5장, 적당한가

전병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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