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친구’,영화를 능가할까…‘친구’제작발표회

드라마 ‘친구’,영화를 능가할까…‘친구’제작발표회

기사승인 2009-06-17 17:58:03
[쿠키 연예] 2001년 관객 870만 명을 동원한 곽경택 감독의 영화 ‘친구’가 드라마에서도 통할까. MBC 주말기획드라마 ‘친구, 우리들의 전설’이 17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제작발표회를 가졌다.
‘친구, 우리들의 전설’은 영화 ‘친구’를 그대로 드라마화한 작품으로 곽 감독과 그 스태프가 참여한다.

하지만 2시간분량의 영화와 호흡이 긴 드라마와는 성격 자체가 다르다. 곽 감독은 “이에 따른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사실 영화 ‘친구’를 다시 드라마로 만들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다. 일단 시나리오를 써보자, 안 써지면 하지 말자고 했는데, 써지더라. 거칠고 욕이 많이 나오고 살벌한 장면으로 이야기를 끌고 가지 않아도 충분하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날 시사회에서 보여준 하이라이트 중에는 영화 속 장면과 대사가 상당 부분 겹쳤다. 자칫 드라마의 재미를 떨어뜨릴 수 있는 요인이다. 하지만 곽 감독은 “처음에는 9년 전의 나하고 무던히도 싸웠다.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러나 영화 ‘친구’도 내 작품인 이상, 굳이 다르게 찍을 이유가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이제는 그 같은 부담에서 벗어나 재미있게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드라마는 1970년대 부산에서 태어난 동갑내기 친구 한동수 이준석 정상택 김중호의 이야기를 그린다. 탤런트 현빈이 영화의 장동건이 맡았던 동수 역을, 김민준이 유오성이 연기한 준석 역을 맡는다. 또 한류스타 서도영이 준석의 친구 상택 역을 연기하며 중호 역에는 신예 이시언이 뽑혔다.

드라마는 영화 ‘친구’에서 강조한 남성들의 우정과 함께 남녀 간의 사랑이야기가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이에 따라 여주인공으로 왕지혜 정유미 배그린를 내세운다.

현빈은 “장동건 선배와 비교된다며 하지 말라는 조언도 들었다. 하지만 9년 전 영화를 보면서 이런 작품을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 “장동건 선배의 연기가 모범답안처럼 머릿속에 그려질까 봐 영화도 다시 안 보려 했는데 요즘은 선배의 눈빛, 행동 등을 다시 보며 최대한 활용하려 한다”고 했다. 김민준은 “성공한 영화의 항해일지를 고스란히 갖고 있는 감독·스태프와 작업을 하기 때문에 좋은 선례를 남기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드라마 ‘친구’는 ‘2009 외인구단’ 후속으로 오는 27일 첫 방송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전병선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