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 스타들 어디로 숨었냐고? 안방극장으로 U턴

충무로 스타들 어디로 숨었냐고? 안방극장으로 U턴

기사승인 2009-06-23 07:59:00

"[쿠키 연예] 충무로 톱스타들이 안방극장으로 속속 발길을 돌리고 있다.

사실 충무로 스타들의 안방 귀환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안방 및 스크린을 오가며 활동하는 ‘만능 연기자’들이 서서히 늘어나면서 장르의 경계가 사라진 것. 게다가 경기 불황에 제작비가 크게 줄어들면서 영화 제작 편수도 감소됐다. 불규칙적으로 생산되는 스크린 시장과 달리, 꾸준히 안정적으로 제작되는 드라마 시장으로 충무로 스타들이 눈을 돌리게 된 것은 당연지사.

또 드라마를 바라보는 인식 변화도 충무로 스타들의 발길을 돌리는데 한 몫 했다. 그동안 스타들이 영화 시장을 선호했던 이유는 완성도 높은 시나리오, 사전 제작, 여유로운 촬영 스케줄, 캐릭터를 다듬고 연구하는데 시간을 투자할 수 있다는 점 등 때문이었다. 이에 비해 드라마 촬영은 급박한 스케줄로 인해, 스타들이 쪽 대본에 시달리거나 체력적 부담을 느껴야 했다.

최근 드라마 시장의 규모가 커지고 체계를 갖추게 되면서 영상미를 추구하는 단계까지 이르렀다. 또 ‘완성도 높은 시나리오가 통한다’는 공식이 흥행으로 이어지면서 얼개가 탄탄한 시나리오가 환영받고 있다. 달라지고 있는 드라마 환경이 배우들의 구미를 당기는데 일조하고 있다. 물론, 막장 드라마나 쪽 대본의 병폐는 요즘에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으나 자정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안방극장으로 선회하는 충무로 스타들, 올해 귀환을 앞둔 스타들의 행보와 이미 귀환한 스타들의 성적표를 들여다봤다.

◇귀환을 앞둔 스타들

▲ SBS 주말극 ‘스타일’ 김혜수-류시원

김혜수와 류시원은 SBS 주말특별기획 ‘찬란한 유산’ 후속으로 방영 예정인 ‘스타일’에 동반 출연한다.

김혜수는 패션 잡지사 편집차장 박 기자 역으로 출연한다. 세련되고 도도한 스타일을 자랑하며 매사에 완벽을 추구하는 인물이다. 김혜수의 안방복귀는 2004년 MBC ‘한강수타령’ 이후 5년 만이다. 그동안 영화 ‘타짜’ ‘바람 피기 좋은날’ ‘모던보이’ 등에 출연하며 도박판의 설계사 정 마담, 일탈을 꿈꾸는 주부, 조선 최고의 엔터테이너 등 화려한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한류스타 류시원은 전직 성형외과 의사이자 요리사인 서우진 역으로 안방극장을 찾는다. 류시원의 드라마 출연은 2005년 KBS ‘웨딩’ 이후 4년 만이다. 서우진은 1년차 어시스턴트 이서정(이지아)와 편집차장 박 기자(김혜수) 사이에서 갈등한다.

▲‘풍년빌라’로 6년 만에 재회하는 백윤식-신하균

2003년 영화 ‘지구를 지켜라’에서 호흡을 맞춘 백윤식과 신하균이 16부작 드라마 ‘풍년빌라’로 다시 만난다. 백윤식은 2004년 SBS 시트콤 ‘압구정 종갓집’ 이후 5년 만의 드라마 출연이며, 신하균은 2003년 MBC ‘좋은 사람’ 이후 6년 만이다.

‘풍년빌라’는 철거 위기에 놓인 풍년 빌라에 사는 주민들의 좌충우돌 이야기를 그린다. 백윤식과 신하균은 극중 빌라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해결해주는 태촌과 막대한 유산을 소유한 복규로 출연한다.

▲한국판 ‘제리 맥과이어’ 주진모

주진모가 SBS 월화사극 ‘자명고’ 후속으로 방영되는 ‘드림’에 출연한다. 지난해 4년 만에 전파를 탄 SBS ‘비천무’를 제외하고 그동안 영화 ‘미녀는 괴로워’ ‘사랑’ ‘쌍화점’ 등 스크린에서 선 굵은 연기를 보여 왔다.

드라마 ‘드림’은 한국판 ‘제리 맥과이어’로 스포츠 에이전시 매니저와 소년원 출신 격투기 선수의 성공 스토리를 그린다. 주진모는 남제열 역으로 분해 냉철한 스포츠 에이전시 매니저로 변신한다. 여주인공 태보강사에는 가수 손담비가 출연한다.

▲SBS ‘제중원’ 의사 박용우

박용우는 한국 최초의 근대식 국립 서양의료기관을 배경으로 그려지는 SBS 드라마 ‘제중원’에 출연한다. 드라마 복귀는 2004년 KBS 드라마 ‘애정의 조건’ 이후 5년 만이다.

박용우는 2006년 ‘달콤, 살벌한 연인’으로 전국 관객 228만(이하 영화진흥위원회 집계) 관객을 끌어 모으며 흥행성을 인정받았다. 이후 ‘호로비츠를 위하여’ ‘조용한 세상’ ‘뷰티풀 선데이’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 ‘핸드폰’ 등에 출연하며 다양한 연기 색깔을 선보였다.

‘제중원’에서 박용우는 백정의 아들 황정 역을 맡아 어려운 환경에도 굴하지 않고 의사로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MBC 히트작 ‘하얀거탑’ ‘스포트라이트’의 이기원 작가가 집필을 맡았으며 SBS ‘강남엄마 따라잡기’ ‘신의 저울’ 등을 연출한 홍창욱 PD가 메가폰을 잡는다. 여주인공 유석란 역에는 한혜진이 낙점됐다. 방송은 오는 8월 예정.

▲200억 원 투입된 첩보 드라마 ‘아이리스’ 이병헌-김태희

한류스타 이병헌이 블록버스터 첩보 드라마 ‘아이리스’로 안방극장을 찾는다. ‘아이리스’는 제2차 한국 전쟁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첩보원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2003년 SBS 드라마 ‘올인’ 종영 후 영화 ‘쓰리 몬스터’ ‘달콤한 인생’ ‘좋은 놈, 이상한 놈, 나쁜 놈’ 등 스크린에서 활약했던 그이기에 안방 행보에 많은 이들이 주목하고 있다.

이병헌은 극중에서 명석한 두뇌와 판단력을 지닌 국가안전국 최정예 요원 김현준으로 등장한다. 사고로 부모를 잃고 고아로 지내던 중 친구 사우(정준호)를 만나면서 외로움을 잊는 인물이다.

김태희는 테러범의 행동을 예측하고 방지하는 국가안전국 프로파일러 최승희로 등장한다. 최승희는 김현준(이병헌)과 진사우(정준호)의 사랑을 동시에 받는다. 김태희의 안방 복귀는 2005년 SBS ‘러브 스토리 인 하버드’ 이후 4년 만이다.



◇귀환한 안방스타…성적표는 어땠을까?

▲MBC ‘내조의 여왕’으로 화려하게 부활한 김남주

김남주는 2009년 상반기 복귀한 스타 중 가장 화려한 안방 성적표를 받았다. 김남주는 2007년 영화 ‘그놈 목소리’로 314만 명을 동원, 흥행에 성공한 이후 안방극장에서도 인기와 명성을 재확인했다.

김남주의 코믹 열연이 돋보인 ‘내조의 여왕’은 전국 가구 시청률 30%를 돌파, 상반기 히트작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김남주는 서울대 출신 백수 남편(오지호)을 회사에 취직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천지애를 능청스럽게 소화하며 시청자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김남주는 드라마 인기로 CF 퀸에 재등극했다. 화장품, 건설, 생활용품, 이동 통신사, 음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

▲KBS ‘그저 바라보다가’ 김아중-황정민

톱스타와 일반인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KBS ‘그저 바라보다가’(이하 ‘그바보’)가 지난 17일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그바보’는 영화 ‘너는 내 운명’과 ‘미녀는 괴로워’를 통해 충무로 흥행 스타로 떠오른 황정민과 김아중을 동반 캐스팅 해 화제를 모았다.

‘그바보’는 방영 기간 동안 전국 가구 시청률 10~15%를 기록했다. 두 톱스타의 만남치고는 다소 저조한 성적표라는 게 방송가 안팎의 평가다. 하지만 방송 내내 화제 몰이를 하며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SBS ‘시티홀’ 까칠 부시장 차승원

모델 출신 배우 차승원은 2007년 영화 ‘아들’로 제15회 춘사대상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눈에는 눈 이에는 이’에서는 연기파 배우 한석규와 동반 출연해 200만 이상 관객의 사랑을 받으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스크린 호평을 등에 업고 돌아온 차승원은 SBS ‘시티홀’로 수목극 1위 성적표를 받고 있다. 차승원은 말단 공무원에서 인주 시청 시장이 된 신미래(김선아)를 만난 뒤 서서히 변모하는 조국 역으로 활약 중이다. 김선아는 지난해 출연한 영화 ‘걸스카우트’가 전국 관객 25만 명으로 부진했으나 ‘김삼순표’ 저력을 과시하며 안방극장에서 승승장구 중이다.

모델 출신다운 탄탄한 몸매에 톡톡 쏘는 말투, 인상적 연기가 조화를 이루며 여성 팬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한류스타 삼총사 : 권상우-소지섭-송승헌

2009년 상반기에는 한류스타들의 안방 도전이 활발했다.

권상우는 지난 3월 개봉한 영화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가 전국 관객 72만 명을 불러 모으는데 그쳤다. 안방극장에서도 저조한 성적표를 거뒀다. 권상우는 MBC ‘신데렐라 맨’에서 동대문 시장 오대산과 유명 의류 회사 후계자 이준희로 열연했으나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실패했다. 권상우는 그룹 소녀시대 윤아와의 호흡에도 불구하고 시청률 10%를 넘기지 못했다.

소지섭은 지난해 개봉한 영화 ‘영화는 영화다’로 제45회 백상예술대상 남자 신인연기상을 수상하며 연기력을 검증받았다. 안방 복귀작 SBS ‘카인과 아벨’도 인기를 모았다. ‘카인과 아벨’에서 슬픈 운명을 지닌 의사 이초인 역으로 호연, 평균 시청률 14.2%(AGB 닐슨 미디어 리서치 기준)를 기록했다. 시청자들 사이에서 화제도는 시청률 이상이었다. 권상우가 출연한 ‘신데렐라 맨’과 2주 정도 겹친 시청률 대결에서도 압승했다.

지난해 송승헌은 절친 권상우와 함께 출연한 영화 ‘숙명’이 85만 명을 동원하는데 그쳤지만 안방극장에서는 활짝 웃었다. 송승헌은 ‘에덴의 동쪽’에서 지난 7개월 동안 비운의 사나이 이동철 역으로 변신에 성공했다. 드라마는 방영 내내 전국 가구 시청률 20~30%를 유지하며 인기를 모았다. 송승헌은 연기 변신을 인정받아 지난해 MBC 연기 대상에서 ‘베토벤 바이러스’의 김명민과 함께 영예의 대상을 수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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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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