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人터뷰] 슈퍼키드 “김연아 선수가 영감 줬어요”

[쿠키人터뷰] 슈퍼키드 “김연아 선수가 영감 줬어요”

기사승인 2009-06-26 17:17:00

"[쿠키 연예] 남성 5인조 악동 ‘슈퍼키드’가 점잖아졌다. 말수도 줄이고 의상도 깔끔해졌다. 하지만 외모 변신보다 더 큰 변화를 준 것은 ‘음악’이다.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강조한 신곡 다섯 곡과 1,2집 히트곡들을 리드미컬하게 편곡한 스페셜 앨범을 들고 나온 것이다. 대중이 좋아할 만한 경쾌한 리듬이 어깨를 들썩거리게 만든다.

“이번 앨범을 만들기 전에 ‘미러볼’과 ‘레이저’를 떠올리면서 작업했어요. 클럽에서 들을 만한 즐겁고 경쾌한 음악을 만드는 게 이번 앨범의 목표였죠. 만약 노래를 들었을 때 클럽 느낌이 떠오르지 않으면 곡을 과감히 버렸습니다. 1년 동안 쓰고 지우고 버리는 작업의 연속이라 힘들었지만 그 과정을 거치면서 한층 성숙해진 것 같습니다.”

허첵(전덕호 30 보컬), 파자마징고(전진욱 25 보컬), 좌니킴(김주현 30 기타), 헤비포터(강조성 26 베이스), 슈카카(정동명 29 드럼)는 잠시도 가만있지 않을 정도로 에너지가 넘친다. 하지만 이들은 음악 작업에만 돌입하면 진지한 남자들이 된다.

“마음에 드는 곡이 나오지 않으면 작업실에서 한 발짝도 나오지 않았어요. 다섯 명이 만나서 진한 수다도 떨 법 한데 음악에 매진하면 다들 진지해진답니다.”

타이틀 곡 ‘뮤직쇼’는 허첵이 작사하고 헤비포터가 작곡했다. 도입부에 흘러나오는 ‘오오오오오~’ 멜로디는 한 번 들으면 잊기 어렵다. 곡을 듣자마자 ‘오 괜찮은데’ 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어디에서 많이 들어본 것 같은 멜로디네’ 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래서 물어봤다. ‘멜로디가 왜 익숙하게 느껴질까요?’

“익숙한 느낌을 주는 이유는 이 노래가 지난해 말부터 KBS 2FM 라디오 ‘서경석의 뮤직쇼’의 로고송으로 사용됐기 때문이에요. 지난해 가을쯤 괜찮은 멜로디가 떠올라서 샘플로 몇 마디 만들었는데 그게 반응이 좋아서 로고송으로 채택됐거든요.”

‘뮤직쇼’를 작사한 허첵은 지난해 12월 경기도 고양시 어울림누리 빙상장에서 열렸던 2008~2009 국제빙상연맹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경기에서 김연아 선수의 연기를 보고 영감을 얻었다고 털어놨다.

“우선 우리 모두 김연아 선수의 팬이랍니다. 슈카카는 아사다 마오를 더 좋아하지만요(웃음). 김연아 선수가 엉덩방아를 찧는 실수를 해 아쉽게 2위에 올랐죠. 그날 경기를 보면서 김연아 선수에게 놀란 것은 위기 대처 능력이 강하다는 거였어요. 한 번 넘어져도 기죽지 않고 다음 동작을 무사히 마치더라고요. 어린 나이에도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승리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도 닮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슈퍼키드도 음악에 있어서 넘버원이 되고 싶습니다.”

정장 입은 슈퍼키드 “멋져보이나요?”

‘화려한 음악쇼’를 앨범 콘셉트로 잡음에 따라 의상도 정장으로 바꿨다. 티셔츠에 청바지를 즐겨 입었던 기존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MBC ‘쇼 서바이벌’ 출연 후 버라이어티에 주로 나오게 되면서 유머러스한 면이 부각됐고, 악동 이미지를 얻게 됐죠. 이번 앨범을 통해 세련된 스타일과 완성도 높은 음악으로 승부하고 싶어서 의상에 변화를 줬습니다.”

슈퍼키드의 스페셜 앨범은 ‘클럽 경연장’을 연상시킨다. 1번 트랙 ‘댄스 댄스’는 2집 타이틀
곡을 경쾌한 리듬으로 재탄생시킨 노래다. 좌니킴의 현란한 기타 연주가 돋보인다. 신나는 기타 연주가 ‘슈퍼키드의 발랄한 음악 세계’로 안내해준다.

5번 트랙 ‘O.V.R’과 10번 트랙 ‘Shupakidoo’는 슈퍼키드의 재치가 돋보이는 노래들이다. ‘O.V.R’을 부른 슈카카는 “팬들을 위한 서비스 곡이라기보다 우리들을 위한 노래”라며 “앨범이 발표될수록 팀에서 비중이 작아지는 것 같아 노래 한 번 불러봤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슈퍼키드는 신곡 다섯 곡을 포함해 총 열 두 곡을 담았다. 이 중 다섯 곡은 1,2집 히트곡 위주로 편곡했다. 6번 트랙 ‘Rockstar’는 1집에 수록된 디스코 락을 일렉트로닉 사운드로 재탄생시켰다. 7번 트랙 ‘I Wanna Change’는 2집에 수록된 ‘바꾸고 싶어’를 테크노 스타일로 만들었다. 9번 트랙 ‘Hello Good Bye’는 1집 ‘어쩌라고’를 리믹스 했다. 2집의 디스코 음악 ‘인생은 정말 아름다워’는 록 사운드로 만들었다. 슈퍼키드가 스페셜 앨범에서 편곡에 공을 들인 이유는 ‘팬들을 위해서’다.

“연내에 3집을 발표할 예정인데 ‘슈퍼키드 맞아?’라는 반응이 나올 정도로 다소 파격적 음악을 시도할 계획이에요. 그래서 이번 앨범은 슈퍼키드의 기존 색깔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하우스, 일렉트로닉 느낌을 담아봤어요. 3집에서는 제대로 된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들으실 수 있을 겁니다.”



“‘쇼 서바이벌’ 친구들 다시 만나 행복해요”

슈퍼키드는 2004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금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했으나 그동안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던 중 2007년 MBC 음악 프로그램 ‘쇼 서바이벌’에 출연하면서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쇼 서바이벌’ 출연 이후 크게 달라진 점은 팬들이 우리의 색깔을 알아봐주신다는 겁니다. 예전에는 2~3곡 정도를 불러야 우리의 팀의 성격을 파악하던데 지금은 첫 곡부터 신나게 놀아주시거든요. 팬들의 적극적 호응에 저희도 신이 나서 노래를 부릅니다.”

슈퍼키드는 요즘 반가운 일 중 하나로 ‘쇼 서바이벌’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쳤던 가수 베이지, V.O.S, 스윗소로우 등과 함께 활동하게 된 것을 꼽았다. “‘쇼 서바이벌’에 출연했을 당시에는 다른 사람의 노래를 부르면서 경쟁했지만 이제 우리들의 노래로 경쟁하게 돼 기뻐요. 경쟁자의 의미를 떠나서 모두 잘 됐으면 좋겠어요.”

영화배우로 레드카펫 밟아요~

슈퍼키드는 2집 발매 이후 영화배우로 활동했다. 이무영 감독의 음악 영화 ‘저스트 키딩’에 주연배우로 발탁됐던 것. ‘저스트 키딩’은 지난해 11월 IPTV를 통해 개봉됐다. 슈퍼키드는 영화배우로 데뷔한 소감에 대해 ‘새로운 경험이었다’며 ‘다시 한 번 도전해보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무영 감독님과 자주 만나면서 사전 인터뷰를 많이 진행했어요. 그러고 나니 감독님도 우리들의 캐릭터를 정확히 파악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우리들도 편안한 상태에서 촬영에 임할 수 있었고요. 박찬욱 감독님이 시사회 때 오셨는데 영화를 보면서 계속 웃으시더라고요(웃음). 10회 만에 촬영이 끝나 아쉽긴 해요. 다음에 또 기회가 주어지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하하.”

‘저스트 키딩’은 오는 8월 영화와 음악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 출품된다. 슈퍼키드는 이날 영화배우 자격으로 레드카펫을 밟을 예정이다.

슈퍼키드는 26일 밤 12시15분에 방송되는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을 통해 스페셜 앨범 무대를 갖는다. 내달 4일에는 서울 상수동 사운드홀릭에서 레이블 파티를 개최한다. 내달 10일에는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내에 위치한 캐리비안 베이에서 레이블 뮤직 파티를 연다. 무대 위에서 신나게 노는 다섯 남자들, ‘슈퍼키드’의 진가를 확인하고 싶다면 콘서트 장으로 가보면 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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