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3사 3색’ 토크쇼 ‘점입가경’

지상파 ‘3사 3색’ 토크쇼 ‘점입가경’

기사승인 2009-06-29 11:15:00

[쿠키 문화] 방송 3사의 토크쇼들이 회사별로 일정한 특징을 보이고 있다. KBS는 대결 구도를 보이고, MBC는 토크의 깊이를 내세우며, SBS는 다양한 상황 설정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KBS 토크쇼의 대표주자는 월요일 방송되는 ‘미녀들의 수다’를 비롯해 화요일 ‘상상플러스’, 목요일 ‘해피투게더’, 토요일 ‘신동엽 신봉선의 샴페인’ 등이다. 이들 프로그램은 모두 ‘청백전’ 양상을 보인다. 옛말에 ‘싸움구경이 최고’라는 말을 반영한 듯하다.

외국인 여성 16명이 본 한국인의 현주소를 앙케트를 통해 풀어내는 ‘미녀들의 수다’는 외국여성과 패널 간의 대결 구도 속에서 진행된다. 최근 방송된 ‘순위vs순위’코너에서는 한국 미녀와 글로벌 미녀 간의 신체부위별 미인 기준과 그 선정을 놓고 양측이 대결을 펼쳤다. ‘상상플러스’도 MC와 게스트를 두 팀으로 나눠 진행한다. 토요 토크쇼인 ‘신동엽 신봉선의 샴페인’ 역시 출연진을 동엽팀과 봉선팀으로 나눠 대립각을 세운다. ‘해피투게더’도 결국은 MC 유재석을 중심으로 게스트와 고정 MC간의 이야기 대결 양상을 보인다.

MBC 토크쇼는 깊이 있는 토크가 특징이다. 대표적인 것이 수요일 ‘황금어장’의 무릎팍도사. 강호동과 유세윤, 우승민이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은 초대 손님의 삶을 깊이 있게 조명한다. 시간도 충분히 할애한다. 초대손님 한 명을 40여분 내내 집중 방송한다. 안철수 편 등은 두 번에 걸쳐 방송했다.

김원희 유재석의 ‘놀러와’와 스타의 집을 찾아가는 ‘재워줘’ 역시 초대 손님에 대해 폭넓게 이야기를 나눈다. 이 과정에서 각종 차트와 과거의 방송 자료 등이 활용된다.

이에 반해 SBS 토크쇼에는 상황 설정이 있다. ‘요절복통 유치장’이 부제인 ‘야심만만2’는 초대 손님이 유치장에서 신고식을 치른다는 설정 하에서 토크가 진행된다. ‘절친노트’ 역시 스타들에게 절친한 친구가 있다는 기본 전제하에서 소원했던 관계를 회복시키는 과정을 담고 있다. ‘스타주니어 쇼 붕어빵’도 연예인 자녀의 부모에 대한 ‘뒷담화’를 방송으로 옮겼다.

시청자의 호응은 어떨까. AGB닐슨의 이달 둘째 주 집계에 따르면 ‘깊이 있는 토크’가 우세했다. MBC의 ‘놀러와’와 ‘황금어장’의 시청률이 14%대로 3사 프로그램 중 가장 높았다. KBS는 ‘상상플러스’가 10%대, SBS ‘절친노트’가 8%대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전병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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