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人터뷰] 신성록 “로미오 위해 담배도 끊었어요”

[쿠키人터뷰] 신성록 “로미오 위해 담배도 끊었어요”

기사승인 2009-07-08 11:43:01

[쿠키 연예] 뮤지컬 ‘로미오 앤 줄리엣’(제작 : ㈜에스국 엔터테인먼트)의 타이틀 롤을 맡은 배우 신성록(27)의 눈빛은 생기가 넘쳐 보였다.

7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로미오 앤 줄리엣’ 프레스콜이 끝난 뒤 만나본 신성록은 로미오 캐릭터의 매력을 설명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올해 초 프랑스 팀의 ‘로미오 앤 줄리엣’ 공연을 보고 반했어요. 너무 하고 싶었던 역할이었기에 이번 작품에 사활을 걸었습니다. 더운 여름날 흘린 땀이 좋은 평가로 돌아올 거라 믿고 있습니다. 제가 만들어내는 매력적 로미오가 관객의 심금을 울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로미오 앤 줄리엣’은 몬태규 가의 아들 로미오(신성록, 임태경)가 원수 집안 캐플릿 가의 딸 줄리엣(김소현, 박소연)과 치명적 사랑에 빠진다는 셰익스피어의 원작을 각색한 것으로 2001년부터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모은 프랑스 공연을 국내 최초 한국어 버전으로 선보이는 작품이다. 지난 4일부터 예술의 전당 오페라 하우스에서 절찬리에 공연 중이다.

로미오 역에 대해 깊은 애착을 보인 신성록. 그는 이번 작품을 위해 차기작으로 거론됐던 영화 출연을 과감히 포기했단다. 꾸준히 피우던 담배도 끊었다. “‘로미오 앤 줄리엣’을 잡지 않으면 다시 기회가 오지 않을 거라 생각했어요. 좋은 목소리를 내기 위해 담배도 끊었죠. 금단 증상 밀려와 체력적으로 힘들지만 작품에 대한 열의 하나로 이겨내고 있습니다. 예전 목소리보다 한층 더 맑은 음색을 낼 수 있지 않을까 내심 기대하고 있습니다.”

‘로미오 앤 줄리엣’은 프랑스 공연이 한국어로 번역되는 첫 공연이라 대사 톤이나 캐릭터를 설정하는 게 쉽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관객과 언어로 소통해야 한다’는 그의 지론처럼 한국어 버전이 원작보다 더 감동적일 거라 확신하고 있었다.

“프랑스 배우들이 부르는 노래는 감미롭지만, 국내 관객들이 자막과 무대를 번갈아 가며 봐야했기에 관람하기 불편했죠. 한국어 버전의 공연은 듣는 관객도 편안하게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물론 번역 과정에서 원작이 주는 재미가 다소 떨어질 수 있지만, 인물의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내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어요. 배우들이 땀과 열정을 쏟아 붓고 있기에, 공연이 끝난 뒤에는 프랑스 원작보다 우리 공연의 매력에 더 빠져드실 거라 확신합니다.”

신성록은 지난 4일 막이 오른 뒤 세 차례 공연을 가졌다. 줄리엣 역에 더블 캐스팅 된 김소현, 박소연과도 각각 호흡을 맞춰봤다. 김소현은 지난해 한국뮤지컬대상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인재다. 박소연은 뮤지컬 ‘화성에서 꿈꾸다’ ‘색즉시공’에서 활약한 샛별이다. 신성록은 두 여배우와의 연기 호흡이 물 흐르듯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만족스러워했다.

“뮤지컬 공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배우들끼리 주고받는 에너지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상대 배우에게 하나를 주었을 때 그것을 이해하고 다시 돌려주는 배우들이 있는데, 이분들은 제가 드린 것보다 훨씬 더 큰 것을 되돌려줍니다. 서로 긍정적 기운을 주고받기에 호흡 맞추기가 편하고 재미있네요.”

‘신성록표 로미오’에 대해 스스로 만족스러워하는 부분이 있고, 보완해야 할 부분도 함께 보인다고 털어놨다. 그가 이번 작품을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는 하나다. 신선한 로미오 캐릭터를 선보이는 것.

“로미오와 줄리엣은 워낙 유명한 고전이기에 많은 분들이 소재에 대한 식상함을 느끼실 것 같아요. 하지만 전 완전히 새로운 작품을 선보이는 것처럼 신선한 연기를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이런 게 로미오의 모습인가’ ‘그동안 알고 있었던 로미오와는 차원이 다르다’라는 평가를 받아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로미오하면 신성록이 그려질 수 있도록 무대 위에서 열정을 불태워보려고 합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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