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화성 팔달문 215년 만에 해체 복원

수원화성 팔달문 215년 만에 해체 복원

기사승인 2009-07-21 17:26:00
[쿠키 사회] 경기도 수원 화성(華城)의 대표적인 건축물인 팔달문(보물 402호·사진)이 준공 215년만에 처음으로 해체된 뒤 복원된다.

수원시 화성사업소는 팔달문의 변형과 손상이 심각한 것으로 판정돼 문루 2층 목조와 지붕을 해체한 다음 복원하는 보수공사를 다음달쯤 착수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팔달문이 해체되기는 조선 정조18년(1794년) 때 준공된 이후 처음인데다 대형 목조 문화재를 해체한 후 복원한 사례가 드물어 과정이 주목된다.

화려하고 웅장한 누각과 옹성을 자랑하는 팔달문은 화성 축조 당시 건축된 뒤 일제 강점기에 좌우 성곽이 잘려나갔을 뿐 일제시대와 6·25전쟁을 거치고도 원형을 유지해 1964년 보물 402호로 지정됐다.

팔달문은 문화재청의 구조안정성 검토 결과 문루 2층 들보가 처지고 기둥과 기둥 사이가 벌어져 기울어지는 현상이 확인됐다. 또 처마를 받치는 공포는 앞쪽으로 쏠리는 변형이 생겼고, 기와도 상태가 양호하지만 일부 보수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는 일제시대에 문루에 매단 범종의 무게와 기와 하중에 의한 변형, 팔달문 주변 차량통행에 의한 진동과 소음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시는 지난 4월 문화재청 현상변경허가를 받았으며 설계용역과 설계심사 절차를 거쳐 다음달쯤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해체보수 공사에는 국·도비 10억4000여만원을 포함해 31억원이 투입된다. 시는 팔달문 주변에 가림막을 설치하고 해체되는 목재에 일련번호를 부여해 해체 과정과 구조를 기록으로 남길 계획이다. 수원=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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