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쌍용차 작전 목표는 ‘교두보 구축과 압박’

경찰 쌍용차 작전 목표는 ‘교두보 구축과 압박’

기사승인 2009-08-04 21:37:01


[쿠키 사회]
4일 전격 단행된 경찰 진압 작전의 목표는 '교두보 구축'과 '압박'이다. 강제해산의 최종 단계인 도장공장 장악을 위해 진입 루트를 확보하면서 노조를 압박해 대규모 이탈을 유도하려 한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압박 강도를 높였다는 게 오늘 상황의 핵심"이라며 "목표 지점엔 도달하지 못했다"고 했다.

지난달 22일 평택공장에 배치된 옥상 진입용 컨테이너와 타워크레인은 이날 작전에 등장하지 않았다. 경찰특공대는 대신 고가사다리차를 이용해 도장공장 옆의 두 건물 장악에 나섰다. 조립3·4공장은 실패했지만 차체2공장은 옥상과 내부를 확보했다. 특공대를 도장2공장 옥상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1차 교두보가 마련된 셈이다. 조립3·4공장 쪽 루트를 확보하고 타워크레인을 동원하면 입체적 작전이 가능해진다. 지상에서도 도장2공장을 근거리에서 완전히 에워쌌다.

이 같은 단계적 진압은 압박을 통해 노조 결속력을 와해시키는 동시에 화염병 등 각종 무기를 소진케 해 저항력을 약화시킨다. 용산 참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그동안 진압 작전에 소극적이었다. 지난달 20일 평택공장 안으로 진입할 때도 노사간 폭력 행위를 막기 위해 불가피하다는 명분을 앞세웠다. 진압 작전을 세울 순 있지만 인화물질 가득한 공장에서 노조원들의 돌발 행동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단 진압 작전이 시작된 상황에서 경찰이 오랜 시간을 지체하긴 어렵다. 사측은 더 이상 방법이 없다며 경찰 진입을 요구하고 있다. 조현오 경기경찰청장은 5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사태에 대한 경찰의 최종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노조를 향해 마지막 설득 메시지와 함께 최후통첩을 할 가능성도 있다. 평택=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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