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TV] 갈 곳 없는 예술대 졸업생

[쿠키TV] 갈 곳 없는 예술대 졸업생

기사승인 2009-08-10 20: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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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흔히들 예술 계통 전공자들은 취업과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는데요. 다른 전공생들보다 선택의 폭도 좁고, 제대로 마련되어 있는 지원프로그램도 없어 이들이 능력을 보여 줄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김화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터>

한국무용과를 졸업한 지 3년 째 된 엄 모씨.

안정적인 전문무용단에 들어가고 싶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지금은 낮에는 학원강사로, 밤에는 혼자 연습실에서 연습을 합니다

인터뷰)엄OO/ 무용과 졸업생

"남들이 보기에는 안정적으로 월급을 받고 이런 직업생활을 하는 걸로 보지 않더라. 그런 면에서 제 스스로도 경제적인 부담을 느끼기도 하고…"

인터뷰)윤성주 이사장/ 전문무용수지원센터

"58개 대학에서 1년에 약 천 5백 명 정도가 배출되는데 이들 중에서 실제 사회에 환원 되서 직업을 창출하는 취업이 되는 사람은 겨우 2, 3%에 불과하죠"

졸업 후 취업난에 부딪치는 건 무용계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올해 초, 서울의 한 음대를 졸업한 김 모씨.

경영학을 복수전공하고 여기저기 인턴부터 공채까지 원서를 넣어봤지만 평균 10군데 중 1군데에서도 연락을 받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김OO/ 음대 졸업생

"타 대학(학과) 학생들은 인턴십 프로그램 굉장히 잘 되어 있고 연계 프로그램 굉장히 잘 되어 있는데, 우리 예술계통은 그런 프로그램이 굉장히 적기 때문에, 우리가 졸업해서 사회에 나가면 굉장히 제약이 많은 걸로 알고 있다"

이처럼 졸업 후 안정된 직장을 얻고 싶어하는 많은 예능계열 학생들이 진출할 수 있는 길은 극히 제한적입니다.

이들 예술전공자들을 위해 마련된 정부산하 인력양성기관도 전국에 단 한 곳.

하지만 이 곳 커리큘럼도 예술강사과정에 국한돼 있어 예술 전공자들의 폭넓은 진로 선택에 제약이 따릅니다.

뿐만 아니라 예술전공자들이 어렵게 취업을 해도 고용이 안정적이지 못합니다.

CG처리)

통계청에서 작년 일반 대학 전공별 취업현황을 살펴본 결과, 각 계열 취업자 중 비정규직의 비율은 사회계열 25%, 공학계열 14%, 의약계열 11%인데 비해 예술 계열은 45%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예술계 취업자 중 절반에 가까운 사람이 비정규직이라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예술계 전공자의 취업난을 해결하기 위해 학교와 사회에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기반을 마련해주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최샛별 교수/이화여대 사회학과

"사실 문화예술 관련해서 굉장히 좋은 직업들이 많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러한 직업을 준비할 수 있는 커리큘럼이 대학 내에서 만들어진다면 연계성도 높아지고, 양쪽에서 굉장히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다"

그간 취업과는 거리가 멀다는 인식으로 받아들여져 왔던 예술계 전공자들.

이들이 졸업 후 좀 더 폭넓은 직업 선택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입니다

쿠키뉴스 김화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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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리 기자
TS00@V
김화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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