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人터뷰] 허니쉬 “신인이라 섹시 마케팅?”

[쿠키人터뷰] 허니쉬 “신인이라 섹시 마케팅?”

기사승인 2009-08-11 19:30:00

"[쿠키 연예] 여성듀오 허니쉬가 11일 데뷔 앨범을 발표했다. 케이블 채널 tvN ‘엔젤스’에 출연해 화제를 모은 한송이(24)와 맑은 성량을 가진 유서연(24)이 뭉쳤다. 허니쉬는 이름 그대로 달콤한 음색과 깜찍한 매력을 지닌 그룹이다.

타이틀 곡 ‘시집이나 갈까’ 노래 독특하죠?

개성 넘치는 그룹답게 타이틀 곡 제목도 독특하다. 20~30대 여성들의 애환을 다룬 ‘시집이나 갈까’다. 이 노래는 인기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의 히트곡 ‘러브’ ‘아브라카다브라’를 만든 작사가 김이나와 작곡가 이민수가 의기투합한 곡이다. 경쾌하고 중독성 강한 멜로디에 독특한 가사가 인상적이다.

“가사 내용을 가만히 살펴보면 여성의 심리를 잘 대변한 것 같아요. 물론 현대 여성은 자립심이 강해 남자나 결혼에 의지하지 않고도 자신의 영역을 잘 구축해나가고 있지만요(웃음). 가끔 삶에 지치고 무기력할 때 ‘아 이대로 시집이나 가고 싶다’고 푸념할 때가 있잖아요. 그런 감정이 생길 때 우리 노래를 들으면 공감대를 팍팍 느끼실 거예요(웃음).”

쿨의 히트곡 ‘한 장의 추억’도 허니쉬만의 달콤한 음색과 톡톡 튀는 랩으로 리메이크 됐다. 또 다른 수록곡 ‘디어 미스터 슈퍼스타’(Dear Mr. Superstar)도 강렬하다.



“가수 꿈 이뤄 행복해요”

여느 가수들이 그렇듯 이들도 학창 시절부터 가수를 꿈꿨다. 초등학교 5학년 때 호주로 이민 간 한송이는 가요 프로그램이 녹화된 비디오를 빌려보면서 춤과 노래를 익혔다. 당시 인기 아이돌 그룹의 춤과 노래를 거의 다 섭렵했을 정도로 가요에 푹 빠져 지냈다.

호주 그리스피대학교에서 호텔경영학을 전공한 후 잡지 모델로 데뷔해 가수의 꿈을 잠시 미뤄야 했다. KBS2 TV ‘연예가 중계’ 리포터, KBS 드라마 ‘남자 이야기’ 단역 배우를 거치면서 가수를 향한 열망을 키웠다.

유서연은 2002년 서울청소년가요제 동상 및 2003년 유스팸피언청소년가요제 대상을 차지하면서 두각을 드러냈다. 2004년에는 케이블 채널 엠넷 ‘오디션 대작전’에서 최종 12인까지 올라갔다. 이후 국내 최정상 가수들과 콘서트 및 공연에서 호흡을 맞추며 데뷔 무대를 상상했다.

두 사람은 “우리만의 노래를 부를 수 있게 돼 행복하다”며 활짝 웃었다.

“가수가 되고 싶은 열정을 누를 수 없더라고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을 수 있다는 건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어렵게 이룬 만큼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한송이)

“대학 생활에 집중하느라 가수의 꿈을 잠시 접을 수밖에 없었어요. ‘이러다 가수 데뷔가 힘들어지지 않을까’ 걱정했을 정도로 초조했고요. 또 실력과 외모를 겸비한 연습생들이 수두룩해 긴장되더라고요. 기회가 주어졌으니 허니쉬에서 열심히 활동할 겁니다.”(유서연)



“뮤비 삭제 조치 가슴 아파요”

허니쉬는 최근 ‘시집이나 갈까’ 티저 영상이 선정성 논란에 휘말려 가슴앓이를 해야 했다. 이 뮤직비디오는 해변을 배경으로 이상형을 바라보는 남자들의 이야기를 그려냈다.

뮤직비디오가 선정성 도마에 오른 것은 묘한 분위기와 비키니 차림 때문이라고 한다. 이에 대해 허니쉬는 “삭제 조치에 가슴 아프다”며 “신인 가수인 탓에 노이즈 마케팅으로 치부해버리는 사람들의 시선이 안타깝다”고 호소했다.

“영화의 한 장면처럼 진지하게 촬영했는데 선정성 논란 때문에 상당 부분이 삭제됐어요. 일부 사람들이 티저 영상만 보고 ‘야하다’ ‘심하다’는 말을 하니 속상했죠. 풀 버전을 보면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마음이 들 만큼 신선하고 건전하거든요. ‘신인이라 노이즈 마케팅 하는 거 아니냐’는 눈초리를 받을 때 정말 가슴 아팠습니다.”

한송이는 비키니를 입고 카메라 앞에 서기까지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섹시 이미지가 부각되는 것은 무거운 형벌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란다. 한송이는 케이블 채널 tvN ‘엔젤스’에서 육감적 몸매를 뽐내 유명세를 탔지만 “당시 철이 없어서 무모한 행동을 했던 것 같다”며 “섹시 이미지로만 각인돼 씁쓸하다”고 지난날을 후회했다.

“비키니의 ‘비’자만 들어도 스트레스를 받았을 만큼 노출 의상을 꺼렸어요. 그런데 뮤직비디오에서 꼭 필요한 장면이라 용기를 내 비키니를 입었죠. 열정을 쏟아 촬영했는데 의도와 다르게 비춰져 마음 아팠어요. 이제 섹시 이미지보다 가수로서 색다른 모습 보여드릴게요.”

이제 첫 걸음을 뗀 허니쉬. 걸그룹 열풍 속에서 허니쉬는 어떤 매력을 보여줄까.

“어리고 예쁜 가수들이 많아서 우리는 친근함과 푸근함으로 승부하려고요(웃음). 옆집 누나나 동생처럼 대중과 편안하게 호흡할 수 있는 가수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허니쉬 예쁘게 봐주실 거죠?”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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