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도 물리친 ETPFEST 열기…11시간 동안 잠실벌 달궈

무더위도 물리친 ETPFEST 열기…11시간 동안 잠실벌 달궈

기사승인 2009-08-16 01:09:00

[쿠키 연예] 살인적 무더위도 ‘2009 ETPFEST’(Eerie Taiji People Festival)의 열기를 꺾지 못했다.

15일 서울 잠실운동장 내 보조경기장에서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11시간 동안 지속된 ‘2009 ETPFEST’은 2만여명(서태지 소속사 집계 기준)의 환호성을 이끌었다.

야외무대에서 진행된 ‘2009 ETPFEST’은 한낮의 뙤약볕으로 인해 숨을 쉬기조차 힘들었다. 그러나 폭염도 관객의 열정을 삼켜버리기엔 부족했다. 2만여명은 최정상급 뮤지션들의 열성적 공연에 일일이 환호하며 호흡하는 등 수준 높은 공연 문화를 보여줬다.

‘2009 ETPFEST’은 페이드(FADE)가 첫 무대를 열었다. 이어 검엑스(GUMX)와 피아(PIA)가 각각 30분씩 공연을 펼쳤다.

바통을 이어받은 영국 인기 밴드 킨(KEANE)은 보컬 톰 채플린의 감미로운 목소리와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이 조화를 이루며 관객에게 짜릿함을 선사했다. 무더위가 절정인 시간에 무대에 오른 킨은 아낌없는 박수와 환호성을 보내준 팬들에게 “조만간 한국을 다시 찾겠다”고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며, 90분 동안 몸을 사리지 않은 무대 매너를 보여줬다.

세계적 메탈밴드 림프비즈킷(LIMPBIZKIT)은 관객과 호흡하는 깜짝 무대를 마련해 큰 호응을 얻었다. 공연이 절정을 향해 달릴 무렵, 림프비즈킷은 관객 20여 명을 무대 위로 불러내 함께 음악을 즐겼다. 림프비즈킷은 공연 중간 중간 ‘기분이 정말 좋다’ ‘최고다’ 등의 멘트로 팬들의 환대에 감격스러워했다.

미국의 인더스트리얼 록밴드 나인인치네일스(NIN)는 후반부로 갈수록 폭발적 사운드가 빛을 발하며 관객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모든 조명이 꺼지고 어둠 속에서 공연이 펼쳐지자 관객은 각자 소지한 휴대전화를 꺼내 야광봉처럼 흔들며 나인인치네일스를 응원했다.

피날레 무대에 선 주인공은 서태지 밴드였다. 오후 8시30분쯤 우주선을 타고 폭죽 속에서 등장한 서태지는 ‘컴백홈’과 ‘인터넷 전쟁’으로 인사했다. ‘해피엔드’ ‘줄리엣’ ‘필승’ ‘모아이’ 등 자신의 히트곡을 부르며 무더위와 싸우며 자신을 기다려준 팬에게 화답했다. 서태지는 각종 현란한 조명으로 어둠을 수놓으며, ‘2009 ETPFEST’를 무사히 마친 소감과 함께 9집 앨범으로 다시 찾아올 것임을 약속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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