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TV] 거대 지자체 탄생? 민심은 글쎄…

[쿠키TV] 거대 지자체 탄생? 민심은 글쎄…

기사승인 2009-08-20 10: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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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오는 2014년을 목표로 행정구역 개편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성남시와 하남시가 두 시의 행정구역을 합치는 방안을 합의했습니다. 광주시도 뒤늦게 통합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합니다. 김화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늘 오전, 성남시청에서는 김황식 하남시장과 이대엽 성남시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하남시와 성남시가 하나가 된다고 밝혔습니다.

재정자립도가 48%에 불과한 하남시가 성남시와 통합하게 되면 발전 가능성도 높아지고, 정부의 지원금도 받을 수 있습니다.

성남시도 한강을 끼고 있는 청정지역인 하남시와 통합함으로써 도시브랜드로써의 좋은 이미지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대엽 시장/성남시

“우리 성남시와 하남시는 현재의 행정구역이 시대적, 물리적 환경변화를 외면한 채, 반세기를 이어온 고비용, 저효율의 구조라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자율적 통합을 이루어 쾌적한 환경과 첨단 정보가 어우러진 명품도시로 도약하고자 합니다”

당초 함께 통합하기로 했다가 빠진 광주시에 대해서도 통합의 가능성을 남겨뒀습니다.

김황식 시장/하남시

“하남,광주,성남이 합쳐져야 한다는 것에는 동감을 합니다. 그동안 수차 성남시 이대엽 시장님하고 의견조율을 맞췄고, 광주하고도 의견을 개진했지만은, 광주시는 아직도 여러가지로 의견의 조율이 되지않아 서 기다려야 하는 입장을 전해왔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광주시도 오늘 오후 뒤늦게 기자회견을 통해 성남과 하남의 통합계획에 동참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단, 주민들의 여론을 철저히 반영한 이른바 '시민중심의 행정구역' 통합 추진을 제안 했습니다.

조억동 시장/광주시

“정부의 지방행정구역 개편 방침에는 원칙적으로 동의한다는 것이 저의 기본 입장이며, 광주, 성남, 하남시의 행정구역 개편 논의에 대하여는 시민의 의견 수렴을 통해서 대화와 논의할 의사가 있음을 밝히는 바입니다”

인구 98만 명의 성남시와 14만 명의 하남시, 24만 명의 광주시가 합쳐지면 전체인구156만 명의 경기도 최대 규모의 지자체가 탄생합니다. 이는 울산, 광주, 대전 광역시보다 큰 규모입니다.

하지만 통합에 대한 지자체의 기대와 달리, 지역주민들은 걱정이 앞섭니다.

인터뷰)김삼용(67)/성남시민

“하남시가 자원이든 뭐든 많다면 성남시가 흡수한다면 좋아요. 그러나 그냥 합하면 우리 세금만 더 많이 나오지…”

인터뷰)최성심(36) /하남시민

“하남시에서도 시청중심에서 떨어져서 살아서 불리한 점이 많은데,이게 나중에 합쳐지면 아무래도 하남보다는 성남이 훨씬 거대도시기때문에 거기 중심으로 모든 게 퍼져나가니깐 지금보다 더 불편해질거라는…”

주민들의 의견이 수렴되지 않아 통합 절차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황성현 간사/성남참여자치시민연대

“이번에 발표를 하기는 했지만, 발표 바로 전까지는 공무원들조차도 잘 내용을 모르고 있는 상황에서 통합을 하겠다는 건, 이대엽시장이 그동안 보여줬던 독단적 행정의 전형이다 ”

남한산성을 둘러싼 도시의 통합으로 여러 효과를 기대하는 하남, 성남, 광주시. 하지만 세 도시간의 입장 차 뿐만 아니라 반대하는 주민들의 반발도 적지 않아, 진통이 예상됩니다.

쿠키뉴스 김화리입니다.

김화리 기자
TS00@V
김화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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