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은 슬픈 해” 의사당 주변 조문객 물결

“2009년은 슬픈 해” 의사당 주변 조문객 물결

기사승인 2009-08-20 22:10:00


[쿠키 정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유리관이 옮겨온 19일 국회 본청 앞 대표 분향소에는 조기가 내걸렸다. 여의도 면적의 7분의 1에 해당하는 의사당 주변과 푸른 잔디 마당은 밀려드는 조문객으로 검은 물결을 이뤘다.

김 전 대통령의 빈소는 의사당 본청 정면에 설치됐다. 김 전 대통령은 바로 그 자리에서 1998년 2월 제 15대 대통령 취임 선서를 했다. 지난해 2월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던 김 전 대통령은 1년 반만에 고인의 몸으로 다시 국회를 찾았다.

김 전 대통령의 운구가 완료되자 이희호 여사와 가족 및 측근들이 먼저 분향했다. 김형오 국회의장과 상임위원장단, 3당 대표들이 뒤를 이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도 참석해 "깊이 애도하는 마음으로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국회 돔 지붕 아래 기둥 사이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를 삼가 애도합니다'라고 적힌 가로 세로 20m 길이의 대형 근조 현수막이 설치됐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국회는 민주주의의 상징이고 미래의 전당"이라며 영결식 장소로 국회를 고수한 이유를 밝혔다. 고인이 6선의 국회의원 생활을 했고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룬 역사적 장소라는 점도 고려됐다.






조문을 위해 아침부터 국회에서 기다린 시민 김영중(63)씨는 "김수환 추기경과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김 전 대통령까지 현대사의 큰 별들이 떨어졌다"며 "2009년은 슬픈 해"라고 말했다.

시청앞 서울광장 분향소에서는 추모 촛불 문화제가 열렸다.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는 추모 특강에서 "행동하는 양심을 강조한 그분처럼 우리도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행정안전부는 이틀새 전국 175곳 분향소에서 10만여명이 조문을 마쳤다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전남 목포역 광장에는 가로수에 근조 리본이 매달려 추모 분위기를 더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 봉하마을 회관 앞에도 3개월 만에 다시 분향소가 설치됐다. 비용은 권양숙 여사와 주민들이 모았다. 정영두 분향소 운영위원장은 "동서화합의 상징적 장소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강창욱 김해=이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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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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