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이 母,관심 부담… 당분간 후원 사양”

“나영이 母,관심 부담… 당분간 후원 사양”

기사승인 2009-09-30 23:46:00
[쿠키 사회] “관심도 힘들어해요. 당분간 후원도 사양하겠습니다.”

지난해 12월 딸에게 벌어진 끔찍한 성폭행 사건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나영이 어머니(32)가 30일 입을 열었다.

어머니는 ‘범인에 대한 처벌이 약하다’는 여론이 확산되면서 딸에게 갑작스레 집중되는 관심을 몹시 부담스러워했다. 그는 후원 문의를 위해 전화를 건 경기도 안산시 사회복지과 직원에게 “관심을 갖지 말아달라. 도움도 필요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 직원은 “인터넷을 통해 사건이 알려지며 오늘 하루만 나영이를 후원하겠다는 전화가 10여통 넘게 왔다”며 “어머니에게 후원 상담을 했지만 관심 자체가 힘들고, 후원을 받으면 (사건을 떠올리게 돼) 나영이에게 피해를 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나영이 집을 담당하는 사회복지사도 “추석을 앞두고 주민센터로 들어온 쌀과 부식류 등에 대해서도 나영이 어머니가 받기를 사양했다”고 전했다.

나영이 어머니는 식당보조일을 하며 월 40여만원을 버는 기초생활수급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기초생계급여 48만여원과 장애아동부양 수당 10만원이 국가에서 지급된다.

시 직원은 “나영이는 아버지, 어머니와 같이 살고 있다”며 “형편이 어렵긴 하지만 관심이 부담스러워 어떤 후원도 받기를 사양했다”고 말했다.

한편 안산시는 무한돌봄 의료비를 환수했다는 인터넷 글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개인보험 보상금 및 범죄피해자 지원금 등을 수령해 관련 규정상 무한돌봄 의료비 지원금을 환수하려 했으나 사건의 특수성을 감안해 지난 6월 30일 심의위원회에서 환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수원=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
김의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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