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호화 신청사 ‘논란’

성남시 호화 신청사 ‘논란’

기사승인 2009-11-05 18:06:00
[쿠키 사회] 경기도 성남시가 최근 여수동 7만4452㎡ 부지에 총 사업비 3222억원을 들여 지하 2층, 지상 9층 규모의 신청사를 지은 것을 두고 성남시의회 민주당의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민주당 소속 시의원은 12명 신청사를 ‘호화청사’라고 비판하며 청사 내에 마련된 시의원 35명 개인 사무실에 들어가지 않겠다고 결의했다. 부의장인 김유석(민주당) 의원은 지난 2일부터 동료 의원들이 모두 떠난 옛 의회 청사에 혼자 남아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김 부의장은 5일 “성남시가 호화청사를 지으면서 시민 의견을 한 번도 수렴하지 않았고, 짓고 나서도 아무런 양해도 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성남시 신청사는 건축 연면적이 국내 호화청사의 대명사로 불렸던 경기도 용인시청의 3만2784㎡보다 4만1525㎡가 넓다. 2005년 완공한 광역자치단체인 전북도(6만2000여㎡)와 전남도(5만5000여㎡) 청사보다 넓고 9만㎡ 규모로 짓는 서울시 신청사에도 규모 면에서 크게 뒤지지 않는다.

외형은 스텔스 전투기 모양을 본떠 6층 의회 건물(연면적 8256㎡)이 머리 모양을 하고 날개와 몸통이 9층 시청사 본관을 이루고 있다.

1~3층은 시민공간으로 개방돼 600석 규모의 대강당, 민원 휴게실, 시정종합 홍보관, 대회의실, 문화강좌실, 열린도서관이 들어섰다. 청사 꼭대기인 9층에는 220㎡ 규모의 시장실을 비롯해 부시장실, 상황실이 들어섰다. 4~6층에는 성남시의회 의원 35명에게 내 준 21.8~22.8㎡ 규모의 의원 개인사무실이 자리 잡고 있다. 이 안에는 컴퓨터, 4인용 소파, 냉장고, 책상, 32인치 벽걸이 텔레비전이 새로 설치됐다.

이에 대해 성남시 관계자는 “앞으로 50년, 100년을 보고 지은 건물인 만큼 너무 호화스러운 쪽으로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성남=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
김의구 기자
doyoung@kmib.co.kr
김의구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