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블랙리스트 없다…출연자 선정은 제작진 자율 선택”

KBS “블랙리스트 없다…출연자 선정은 제작진 자율 선택”

기사승인 2010-07-07 14:41:00

[쿠키 연예] KBS가 방송인 김미화의 ‘블랙리스트’ 발언에 대해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조대현 부사장은 7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KBS 신관 5층 국제회의실에서 ‘김미화 트위터’ 발언과 관련해 가진 긴급 기자회견 자리에서 “김미화가 트위터에서 언급한 이른바 ‘블랙리스트’는 KBS에 존재하지 않는다. 존재하지도 않고 존재할 수도 없다. 만약 그런 문건이 존재한다면 어떻게 지금껏 알려지지 않을 수 있겠냐”고 반문하며 “(블랙리스트가 존재한다면) 가장 먼저 제작자가 알 것이고, 그 사실이 외부로 알려졌을 것이다. 진행자나 출연자의 선정과 교체는 프로그램 제작진의 자율적 판단과 시스템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고 ‘블랙리스트’ 존재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이어 조 부사장은 김미화의 출연을 중지시키거나 막은 사실이 없다고 밝혔으며 “김미화는 지난 2005년 6월~12월까지 ‘TV 책을 말하다’ 진행자를 끝으로 고정적으로 출연한 적이 없고, 개별적 프로그램은 산발적으로 출연했다. 최근에는 지난 4월4일 ‘다큐멘터리-3일’ 내레이터로 출연했고, 4월10일 ‘사랑의 리퀘스트 특집-대한민국은 한가족입니다’에도 나왔다”고 근거를 들었다.

마지막으로 “KBS의 모든 프로그램 출연자 선정은 제작진의 선택일 뿐이다. 김미화가 말한 출연금지 문건은 존재하지 않음을 다시 한 번 분명히 한다”고 조 부사장은 강조하며 “이번 일로 KBS는 신뢰도에 큰 상처를 입었다. 앞으로 KBS의 모든 임직원은 시청자를 섬기는 마음으로 공정하고 신뢰받는 방송을 하기 위해 최선을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공개 약속했다.

그러나 KBS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기 전 김미화로부터 “이번 사건이 확대 재생산되길 원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받았다”고 밝히며 “논란의 소지가 발생할 수 있는 일문일답은 진행하지 않는다”며 공식 입장만 표명하고 기자회견을 마쳐 취재진으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다.

한편, 김미화는 6일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KBS 내부에 출연금지 문건이 존재하고 돌고 있기 때문에 출연이 안 된다는 말을 들었다”며 “KBS에 블랙리스트 문서가 실제로 존재하는지 밝혀 달라”는 글을 올려 논란의 불씨를 지폈다. 이에 KBS는 “‘블랙리스트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6일 오후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김미화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KBS는 김미화가 공식적으로 사과하거나 고소를 취하해달라는 요청을 하기 전까지는 고소건을 계획대로 진행할 방침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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