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중 초등생 뺨 때리고 악담하고…서울 ‘오장풍’ 교사 폭행 동영상 파문

수업중 초등생 뺨 때리고 악담하고…서울 ‘오장풍’ 교사 폭행 동영상 파문

기사승인 2010-07-15 20:44:01


[쿠키 사회] 서울 시내 한 초등학교 교사가 수업 중 학생을 폭행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교육당국은 교사의 폭행사실을 확인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평등교육 실현을 위한 서울학부모회(이하 평등학부모회) 회원과 학부모 등 20여 명은 15일 오전 서울 동작구의 M초등학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생들에게 상습적으로 폭력을 휘두른 6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오모 교사를 파면하라”고 촉구했다.

평등학부모회는 “오 교사는 단지 자신의 화풀이를 목적으로 아이들에게 일상적인 폭력을 일삼았다”며 “오 교사는 즉각 교단에서 물러나고 아이들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평등학부모회는 폭행 증거자료로 오 교사가 지난 11일 교실에서 한 학생을 때리는 장면이 담긴 4분30여초짜리 동영상을 함께 공개했다.

동영상을 보면 오 교사는 다른 학생들이 지켜보는데서 “천하에 나쁜 XX”라는 식의 악담을 퍼부으며 한 학생의 뺨과 가슴을 수차례 폭행했다. 동영상은 교실내 다른 학생이 교사 몰래 찍은 것으로 추정된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한 학부모는 “아들이 혈우병을 앓고 있어 사소한 멍이나 출혈도 조심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오 교사는 아들을 바닥에 내동댕이치고 심하게 때렸다”고 울먹였다. 또다른 학부모는 “일기를 써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아이들을 체육기구 보관실에 가두고 4시간여 동안 내버려뒀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오 교사의 별명이 ‘오장풍’이었으며 이는 손바닥으로 한 번 날리면 아이들이 바닥에 내동댕이쳐진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평등학부모회는 오 교사의 폭행이 지난 6개월 동안 지속적으로 이뤄졌지만, 학부모들이 학교에 찾아가 오씨와 교장에게 항의한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같은 일이 반복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교장이 면담에서 ‘자꾸 문제제기를 하면 아이들에게 꼬리표가 남아 불이익을 받을텐데 괜찮겠느냐’며 협박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M초등교는 “오늘부터 오 교사에게 담임을 맡기지 않고 교장이 대체 수업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우선 해당 교사가 학생들을 폭행했다는 사실은 동영상으로 확인했다”며 “동작교육청과 함께 학생과 학부모, 해당 교사 등을 상대로 사실 여부를 확인한 뒤 징계절차를 밟겠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김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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