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독도를 자국 영토라 우기는 일본의 몰염치를 규탄하고 진실을 알리기 위해 20대의 젊은이들이 ‘독도레이서’(Dokdo Racer)라는 이름으로 뭉쳤다.

리더 한상엽(27·서울대 중어중문)을 비롯해 정진원(25·서울대 기계항공), 최가영(24·서울대 경제학), 이한나(24·서울대 서양학), 배성환(28·연세대 체육교육학 졸 여행작가), 윤지영(21·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은 지난해 8월 14일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17개국을 돌며 전 세계인과 릴레이 달리기를 함께하며 ‘독도는 한국땅’임을 만천하에 알리기 위해서였다.

1952년 연합군과 일본이 체결한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 일본의 로비 끝에 한국의 땅 독도가 일본으로 넘어갈 뻔했지만 영국·오스트레일리아·뉴질랜드의 항의에 부딪히자 독도에 대한 기재를 조약문에서 누락시켰다. 일본은 당시 조약을 근거로 독도를 자국 땅이라 우기고 있으니, 그야말로 독도 영유권 분쟁의 단초가 된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첫 행선지로 잡은 것은 필연이다. 7인의 독도 레이서들은 그 뒤 캐나다, 과테말라, 멕시코 등을 거쳐 어느덧 호주의 중심지, 시드니까지 와 있다.

계절이 두 번 바뀌는 동안 사물놀이, 태권도, 판소리 등 우리의 고유문화를 통해 세계인들과 소통하며 독도 사랑을 온몸으로 표현했다. 7인의 청춘은 입을 모아 “독도는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통로이자 뜨거운 젊은 날”이라고 외친다.

부족한 경비를 보충하기 위한 노동은 호주에서도 계속된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1000만 원을 도난당한 뒤 워킹 홀리데이(working holiday) 비자를 받아 초밥 만들기, 서빙, 막노동 등 돈이 될 만한 일이라면 마다하지 않고 경비를 충당해 왔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독도 알리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외국인의 시선을 집중시키기 위해 오늘도 사물놀이와 판소리를 연습한다. 그동안 여러 나라를 돌면서 제법 손놀림이 익숙해졌고, 가락도 구성졌지만 보다 완벽한 모습을 위해 연습에 연습을 거듭한다. 땀이 옷을 적실 때 어느덧 뜨거운 태앵도 제 집으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해맑은 표정과 천진난만한 모습을 보자니 영락없는 20대 청년들이다. 하지만 밝은 표정의 이들에게도 아픔은 있었다. 세계일주에 앞서 진행된 서울-포항의 48시간 릴레이 달리기에서 대원 모두를 죄의식에 시달리게 한 ‘그 사건’이 발생했다. 달리기를 시작한 지 36시간, 포항까지 단 29km를 앞두고 대원 김도건 군이 음주 운전자가 모는 차에 치여 숨을 거둔 것이다. 이후 독도레이서의 활동은 전면 중단된다.

공식 활동을 전면 취소하고 잠정적 휴지기에 들어갔다. 대신 도건이의 고향인 경남 마산시를 찾아 ‘독도 홍보대사 임명’ 위촉패를 부모님께 전달했다. 하지만 어머니 양금옥 씨는 원망은커녕, 자신의 아들로 인해 괴로워하는 독도레이스를 바라보며 격려의 말을 건네고… . 독도레이서들에게 다시 뛰어줄 것을 당부하며 후원금을 쾌척했다, 그렇게 다시 시작된 7인의 독도레이스, 먼저 떠난 친구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그들은 오늘도 달린다.

이어지는 2부에서는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광장 일대에서 홍보를 벌이는 독도레이서의 활약상을 다룬다. 3부에서는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국제마라톤대회에 참여한 모습과 2월22일을 ‘다케시마의 날’로 제정한 일본 시네마현을 찾아간 이야기가 공개된다.

한편 국민일보가 만드는 케이블 채널 ‘쿠키TV’는 3부에 걸쳐 특별 제작한 ‘독도가 달린다’를 방송 중이다. 1부는 오는 26일(오전 8시)과 28일(오후 1시 및 8시), 2부는 29일과 31일(오후 1시 및 8시), 3부는 26일과 30일에 이어 8월1일(오후 1시 및 8시)까지 전파를 탄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